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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황상연, 과거 '코리' 투자 추진…임종윤 백기사 자처했었다

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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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재직 때 500억 투자 타진, 최종 딜 성사는 불발

황 대표 "투자 검토 안해…룬메이캉 특별감사 중"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가 과거 벤처캐피탈(VC) 재직 당시 한미그룹 오너일가 임종윤 회장의 개인회사 코리 투자를 추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임 회장 측에 우호적인 자금을 공급하는 백기사 성격의 투자였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접점에 시선이 쏠린다.

황 대표가 한미약품 수장에 오른 뒤 코리의 핵심 계열사인 룬메이캉에 대한 미회수 매출채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채권 회수에 대한 진정성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22일 투자(IB)업계에 따르면 황 대표는 지난해 HB인베스트먼트 PE부문 대표로 재직할 당시 코리에 약 5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기업가치를 4억 달러로 책정해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 말까지 펀드레이징을 완료하겠다는 목표였다.

구체적인 투자 옵션도 설계했다. 투자 이후 3년 내 IRR 10%로 상장한다는 적격상장(Q-IPO) 조항이 포함됐다. Q-IPO에 미달하면 회사나 회사가 지정한 3자에게 원금+10%로 팔 수 있는 풋옵션도 걸려 있었다. 풋옵션 이행을 위한 담보까지 제공돼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구조였다. 코리의 IPO를 돕는 자금 성격이었던 셈이다.

당시 황 대표는 이런 조건이 담긴 티저를 자본시장에 배포하며 투자를 타진했다.

최종 투자는 불발됐다. 대기업 오너일가와 관련된 거래라는 점 때문이었다.

HB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와 투자가 최종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투자 추진은 임 회장 측에 우호적인 자금을 공급하는 백기사 성격을 띠었다.

황 대표가 한미약품에 합류하기 전 임 회장 측 회사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했다는 점에서 두 사람 사이에 접점이 있었던 셈이다.

황 대표는 이후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됐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서다. 한미약품이 외부 출신 인사를 대표로 선임한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황 대표가 코리에 독촉해야 하는 입장이다.

한미약품이 현재 코리 계열사인 룬메이캉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미회수 매출채권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리는 임 회장이 지배하는 기업집단이다.

임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코리 자회사인 오브맘홍콩을 통해 중국 의약품 유통사 룬메이캉을 보유하고 있다. 룬메이캉은 북경한미가 생산한 의약품을 매입해 중국 시장에 판매하는 핵심 유통사다.

AI 이미지

한미약품 자회사인 북경한미의 룬메이캉 관련 미회수 매출채권은 올해 들어 급증하며 논란이 됐다.

올해 1분기 약 200억 원 수준이던 미회수 채권은 2분기 들어 1천억 원 안팎까지 늘었다. 황 대표가 부임한 직후다.

미회수 매출 채권이 급증한 상황에서 채권 회수까지 부진하면서, 회수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황 대표의 과거 코리 투자 추진 이력이 부각되면서 과거 임 회장 측 회사에 백기사 성격의 투자를 추진했던 인사가 현재 임 회장 측 핵심 계열사와의 거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룬메이캉의 미수채권이 증가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려 코리 투자를 추진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최근 황 대표는 대외적으로 룬메이캉의 미수채권이 지난해 초부터 증가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황 대표가 당시 투자 검토 과정에서 룬메이캉의 해당 위험을 인지했다면, 이를 감안하고도 코리 투자를 추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당시 투자 검토 과정에서 미수채권 증가와 지급 위험을 파악했다면, 이를 어떻게 인식했는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코리 투자를 추진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황 대표는 연합인포맥스에 "HB인베스트먼트에 있을 때 회사가 PE를 시작하던 단계라 블라인드 펀드가 없어 개별 투자 건을 제대로 검토한 적이 없다"며 "블라인드 펀드가 없는 경우 개별 건을 투자하기 위해 심도 높은 실사를 통해 IM을 제작하고,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어 투자해야 하는데 재직 기간이 짧아 그 단계에 이른 투자 건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룬메이캉 채권 미회수와 관련한 강도 높은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반드시 북경한미를 턴어라운드시켜야 하는 만큼, 기대 이상 수준의 회복 속도를 올리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또 "룬메이캉 거래 문제와 관련해선 과거 집행되지 않았던 채권 미회수 시 신규 출하 억제를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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