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병목 심화 변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사이익 관측도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경쟁하는 미국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이 성과급을 요구해온 대만 타오위안 사업장 노동조합의 파업에 직면했다. 타오중 사업장 노동조합과는 가까스로 합의서를 체결했으나 타오위안 파업을 막지 못했다.
22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론과 타이중 노조가 전날 공식적으로 노사 합의서를 체결했다. 마이크론은 노조 측 요구를 수용하며 성과급이 영업실적과 연동되도록 분기별·연간 성과급 제도를 손봤다. 사측은 세후 순영업이익에서 설비투자를 위한 자금을 적립한 뒤 성과급을 산정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부에 위치한 타이중 사업장은 D램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패키징을 담당하는 마이크론의 대만 최대 생산 거점이다. 사업장 직원은 약 1만2천명으로, 노조원은 1만명 이상이다.
문제는 대만 북부의 타오위안 사업장이다. 타오위안 노조 간부들은 예고한대로 22일 오전 9시(현지시간)부터 하루 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타오위안 사업장은 주로 D램을 생산하고, 직원 수는 2천500명 수준이다. 마이크론 전체 D램 생산능력의 약 22% 차지하는 거점이다.
D램 생산 거점인 타오위안 사업장과 사측이 장기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글로벌 메모리 병목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
다행히도 타오위안 노조는 하루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루 파업은 경고성 파업으로, 경영진이 더 큰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초래하기 전에 수용 가능한 이익 배분안을 제시하라는 압박이다. 이에 마이크론 측도 타오위안 노조와 협상할 보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이 타이중과 타오위안 노조 양측에 합의안을 건네더라도 노조 투표가 변수다. 타이중 노조원 일부가 전날에 체결된 합의서에 반대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조합원이 노사 합의안을 투표에서 부결시키면 마이크론 대만 사업장의 혼란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대만 즈푸산업트렌드연구소는 "현재 메모리 생산은 황금을 생산하는 것과 같다"며 "공정이 파업으로 멈춘다면 매일 거액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사측이 압박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대만 사업장 파업 이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마이크론 생산물량이 실제로 감소하고 출하가 늦춰지면 메모리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서다. 공급 불확실성 확대는 고객사의 선제적인 물량 확보 수요를 자극한다. 이 경우 시장 1·2위인 국내 메모리 2강의 협상력과 가격 결정력이 강해진다.
KB증권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마이크론 생산 차질이 현실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결정력과 공급 협상력은 한층 강해진다"며 "수익성 개선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해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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