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률·근원물가 상향 시사에는 호키시 평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정선미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2일 금융통화위원회(3.00% 만장일치 동결)는 호키시(매파적)한 부분과 도비시(비둘기파적)한 부분이 중첩되며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내년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기존보다 높게 본 부분은 호키시했지만,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회견 막판 물가와 관련해 내년에 당장 목표 수준까지 돌리려는 것은 아니라고 밝힌 부분이 도비시했다고 봤다. 결국 최종 금리 수준이 우려만큼 높지는 않겠다는 인상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처럼 10월 금통위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금통위 이후 채권시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선물 매수세와 주식시장 하락 움직임 등을 반영하며 강세 전환했다.
A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성장률과 물가 전망 등이 대체로 호키시한 모습으로 판단됐는데 신 총재가 마지막에 내후년이면 물가가 목표에 도달한다는 발언을 하면서 도비시하게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금년 및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각각 3.3%, 2.9%)를 상당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는 올해는 8월 전망 수준에 부합하겠지만 내년에는 기존 전망치(2.3%, 2.5%)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다만 신 총재는 기자회견 막판 물가가 내년에도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경우 최종금리 도달이 길어지거나 그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에둘러 부정하면서 도비시한 해석을 낳기도 했다.
신 총재는 "물가 목표는 2%지만 그걸 당장 달성해야 한다는 것보다도 다른 여러 여건을 감안해서 통화정책 시계 안에서 달성한다는 원칙이 있다"면서 "내년에 꼭 달성해야 하느냐, 내년은 2%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후년 정도는 목표 수준에 가까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A 딜러는 "신 총재의 답변이 최종 금리를 3.75%까지는 올리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 역시 "내년 성장률과 물가를 높게 본 것은 다소 호키시했지만 막상 기자회견을 들여다보면 시장이 약해질 이유까지는 없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강세로 갈 수밖에 없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C 은행의 채권 딜러 역시 "물가 목표를 천천히 맞춰서 내후년도 될 수 있다고 말한 부분이 좀 의외였다"면서 "한 차례 더 인상하고 나면 오랫동안 유지할 것 같은 느낌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긴축의 시계열을 길게 가져간다는 게 기준금리를 빨리 올려서 물가를 잡는 게 아니라 천천히 올리면서 길게 보겠다면 최종금리가 낮아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D 은행의 채권 딜러는 "성장률은 높게 보는 동시에 물가는 내후년까지 잡겠다고 한 부분을 종합하면 현재 시장 수준이 적절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 같다"면서 "시장을 달랠 마음도 없지만 안정돼가는 시장을 흔들고 싶지도 않은 듯하다"고 전했다.
주가 하락과 관련해 소비 하방 요소로 지적한 점을 평가한 딜러도 있었다.
E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주식에 대해 소비 하방의 원인으로 인정한 부분이 인상 깊었지만 여전히 중요한 요인으로 보지는 않았던 듯하다"면서 "근원물가 상향 가능성과 신 총재의 당장 물가 목표를 맞춰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발언 등을 종합하면 중립적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연합뉴스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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