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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호미질의 결실'로 선제대응 자평…환율 하락은 양극화 해소 효과도

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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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노현우 윤시윤 손지현 김학성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두고 지난 7과 8월 이례적이었던 연속 선제적 금리 인상에 따른 '호미질의 결실'이라고 자평했다.

선제 대응으로 환율과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 경제 여건에 맞춰 통화정책을 펼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를 낮추고 저소득층의 구매력을 높여 양극화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주택가격과 금융취약성지수의 상승세가 완화된 점도 성과로 꼽으며 두 차례 금리 인상으로 정책 효과를 점검할 시간을 벌었다고 평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금통위원 7명 모두 인상에 찬성했다.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 재차 시사…"최종금리엔 열린 마음"

신 총재는 실질 중립금리의 상승 가능성을 재차 시사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에 "거품이 아닌 이상 투자 확대되면 생산성 높이고, 장기 성장률도 끌어올리는 것에 무게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률이 올라가면 균형 금리는 같이 따라 올라가게 돼 있다"며 "아직도 계속 마음을 열어놓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하이퍼스케일러 등의 자금 확보 경쟁에 따른 구축효과도 언급했다.

신 총재는 경제 구조 변화와 이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 질문에 "시장에서는 투자재원 확보에 대한 경쟁이 치열하다고 많이 얘기한다"고 답했다.

최근 안정된 우리나라 국채시장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전 세계적으로 장기 금리가 특히 많이 오르고 있어서 어느 나라도 그것을 피할 수 없다"며 "다만 재정 튼튼한 국가의 (금리) 상승 폭이 낮았다"고 답했다.

백투백 인상 등 선제적 통화긴축 대응에 따른 영향도 언급했다.

신 총재는 연준 금리인상 관련 질문에 "호미로 정책 편 덕분에 어느 정도 연준의 결정에 따른 시장 상황에 쫓기지 않고 국내 상황에 맞춰 정책을 펼 수 있는 여력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그는 물가 목표 수렴 시기 질문에는 지난 8월 제시한 내년 근원물가 전망치 2.5%는 좀 낮다고 본다며 내년은 높게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 목표는 2%지만 그거를 당장 달성하기보다는 성장과 다른 여건 감안해서 통화정책 펴는 시계 안에서 달성한다는 원칙이 있다"며 "내후년 정도는, 저희 목표 수준까지 가까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대체로 봤을 때 장기금리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올랐지만, 한국은 재정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근원물가가 8월 전망치보다 높다고 해서 국채금리에 시사하는 그런 건 그다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 주가 조정, 실물경제에도 영향…부의 효과 커졌을 가능성

신 총재는 주가 변동에 따른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주식투자 인구 증가로 과거보다 커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가 조정이 소비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 셈이다.

신 총재는 '최근 증시 하락이 내수에 미칠 부정적 효과를 어떻게 보는지' 묻는 말에 "실물경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며 이렇게 답했다.

신 총재는 과거 데이터에 근거해 주가 등락에 따른 부의 효과를 측정한 수치가 있지만, 그것이 현재도 유효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국내 주식투자자가 대폭 증가했다는 이유에서다.

신 총재는 "소비심리라든가 소매지출지수를 봤을 때 부의 효과도 배제할 수 없는 것 같다"며 "소비 항목 중 금융서비스 소비 항목이 있다. 실제로 측정하는 데 있어서 거래량에 따르는 금융기관의 수수료 등에 근거한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주가 조정으로 약간의 (소비) 조정이 일시적으로 있지 않은가 하는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 총재는 수출과 투자 호조가 소득여건을 계속해서 개선하면서 큰 흐름으로는 소비가 상당히 견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 실효환율 기준 원화 여전히 저평가…원화 강세 저소득층 소득 개선

신 총재는 "달러-원 환율로 보나 다른 실효환율 기준으로 보나 지금 환율이 예년보다 아직도 원화가 좀 약세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실효환율지수를 예로 들며 과거 평균이 101 수준인 데 비해 원화 실효환율은 89 수준까지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신 총재는 "대개 예년의 평균보다는 아직 상당폭 저평가돼 있다"면서도 "그게 꼭 예년 평균까지 가야 하느냐, 그건 아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원화 강세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강조했다.

신 총재는 "원화가 강세로 가면서 물론 득과 실이 있다"면서도 "수입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가계 부문의 구매력을 좀 더 증가시키면서 한국의 양극화 상황을 조금 더 해소하는 성과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8월 두 차례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환율 하향 안정과 수입물가 개선으로 이어졌다고도 평가했다.

신 총재는 "환율은 단순히 교역을 중개하는 가격변수 그 이상으로 경제에 대한 신뢰를 함의하는 가장 중요한 가격변수"라며 "한은은 항상 외환시장의 중심을 잡아주고 시장의 신뢰와 구심점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원화 국제화와 관련해서는 지난 7월 24시간 외환거래가 시작된 이후 역외시간대 거래량이 다소 늘어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야간거래 규모가 아직 작고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실질적인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은 원화국제결제망은 통화제도의 근간이자 국제금융시장에서 원화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인프라"라며 "환율 자체를 떠나 원화의 위상과 신뢰가 견고해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석유 최고가격제 장기화 부작용도 지적

신 총재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엇박자 질문에 "지속 가능성을 우리가 생각해야 한다. 지속적인 지출로 이어진다고 하면 되돌릴 수 없는 항목들이 생긴다"고 답했다.

그는 "재정승수가 낮다고 해도 지속가능성을 우리가 생각해야 한다"며 "재정 당국에서 잘 살피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국회에서 심사를 엄격히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재정정책이 성장률을 끌어올린다고 하면 통화정책과 엇박자가 아닐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투자를 통해서 미래 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면 투자를 위한 재정(지출)은 엇박자가 아닐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 측면이고, 단기적으로는 총수요에 가세해서 물가 압력을 어느 정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 최고가격제의 장기화 부작용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신 총재는 관련 질문에 "일시적으로는 유류가격을 억제함으로써 비용 상승이 다른 품목으로 전이되는 과정을 억제하는 효과는 상당히 있다"며 "지금까지 유가가 상당히 불안한 와중에도 소비자물가가 이 정도로 억제할 수 있던 데에는 석유최고가격제가 상당히 큰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오래 지속하면 가격구조에 왜곡이 생긴다"며 "그렇게 되면 소비 억제가 안 되고, 장기적으로는 재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정부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연장됐지만, 출구전략을 분명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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