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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손실에 까다로워진 큰손…서금원 6천억 OCIO 뽑는다

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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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주간사 NH투자증권·미래에셋운용

KB증권·삼성운용 등 도전장 내밀듯

돈 맡긴 큰손들 속앓이…"위기관리 살필것"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서민금융진흥원의 최대 6천억원 규모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사업을 놓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이 맞붙는다.

최근 채권형 OCIO의 잇단 평가손실로 자금을 맡긴 기관들의 우려가 커진 만큼 운용성과와 위험관리 능력이 주요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서금원은 여유자금의 국내채권 운용을 맡을 OCIO 2개사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다음 달 25일까지 증권사와 운용사들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하고 오는 12월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두 회사는 12월부터 2028년 말까지 2년간 여유자금을 맡아 굴린다.

서금원은 2022년 OCIO를 처음 도입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국내채권 운용을 맡겼다. 두 회사는 2024년 10월 재선정됐으며 올해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여유자산이 늘면서 위탁규모도 도입 당시 2천400억원에서 2024년 약 3천500억원으로 커졌다. 이번에는 최대 6천억원 규모로 운용사를 선정한다. 두 회사가 자리를 수성할지, KB증권과 삼성자산운용 등 각 업권의 새로운 경쟁자가 바통을 넘겨받을지 관건이다.

자금이 투자대상은 신용등급 AA- 이상의 국내채권이다. 추정보수율은 연 6bp(1bp=0.01%포인트)다.

서금원은 이번에 만기가 돌아오는 자금 외에 비슷한 규모의 국내채권 OCIO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사 간 경쟁을 유도하고 사업자 풀을 넓히려는 취지다. 지난해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증권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약 6천억원을 맡겼다. 계약 만료 시점은 내년 하반기다.

한편 기존과는 달리 서금원은 이번 선정 과정에서 일부 변화를 줬다. 기존 주간사의 운용성과를 평가자료에 포함한 게 대표적이다.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서금원은 기존 주간사의 성과평가 결과를 정성평가 자료에 필수로 첨부하도록 했다.

금융사 간 성과 경쟁을 유도하도록 자금배분 기준도 손봤다. 서금원은 두 운용사에 자금을 절반씩 배분한다는 원칙을 없애는 대신 성과에 따라 배분액을 조정하기로 했다. 운용 성과가 실제 수탁규모와 직결되게끔 바꾼 것이다.

최근 서금원을 비롯한 기관(에셋오너)들은 고심이 깊다. 특히 LH와 예금보험공사, 서금원처럼 OCIO 투자대상을 채권으로 제한한 곳은 채권시장 부진이 부담이다. 안전성을 고려한 투자방침이었지만, 금리 리스크(위험)에 집중 노출되며 결과적으로 평가손실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일례로 LH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 2곳에 맡긴 특별수선충당금 2조5천200억원은 지난해 말 기준 758억원의 평가손실을 냈다.

두 회사는 위탁자산을 담보로 1조2천억원가량을 추가 차입해 투자규모를 키운 가운데, LH의 차입한도·담보 위험 관리 등 기준도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지난해 처음으로 OCIO 체제를 도입해 경쟁입찰로 두 회사를 선정한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금원도 주간사 선정 시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운용사의 위험관리 역량을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서금원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탓에 일시적으로 운용 성과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위험 관리 방안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을 때의 대응 방안을 평가해 관리 측면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운용사를 뽑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융투자 업계에선 자금을 맡기는 기관들이 자산배분 전략을 재점검할 시점이란 의견도 나온다. 채권 등 일부 자산군에 투자를 한정하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큰 만큼 자산군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단 얘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채권으로만 운용하면 채권시장이 부진할 때 성과를 방어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기관(기금)들도 주식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해 특정 자산군에 위험이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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