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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소비회복 아직 제한적…'소득·재정·환율' 통해 점차 확대"

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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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확산지수 아직 팬데믹 전후 대비 낮고 업종·계층 간 차이"

"성과급·배당에 소득 증가…환율 10% 내리면 실질구매력 0.35%↑"

한국은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한국은행은 우리 경제가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민간소비의 회복 범위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성과급과 배당 지급, 확장적 재정정책, 환율 하락 등 경로를 통해 내년으로 갈수록 소비 회복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22일 발표한 경제상황 평가 이슈분석 '향후 민간소비의 회복 여건 점검'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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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 회복 범위 아직 제한적…반도체 호조 파급에 달려"

한은은 최근 민간소비 현황에 대해 2025년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부문별로 양상에 차이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올해 3분기 들어 소비 회복 강도는 약해졌지만, 회복 흐름 자체는 이어지는 것으로 판단했다.

한은은 소비 회복의 확산 측면에서 그 범위가 아직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소비 회복의 품목 간 확산을 뜻하는 소비확산지수는 아직 코로나19 팬데믹 전후 시기에 비해 낮은 수준이고, 소비 여건 개선도 업종과 소득계층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면서다.

그러면서 한은은 앞으로 민간소비 회복의 강도와 지속성이 반도체 경기 호조의 영향이 가계로 얼마나 폭넓게 파급되는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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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이 꼽은 세 가지 경로는 '소득·재정·환율'

한은은 반도체 호조의 파급 경로로 소득, 재정, 환율을 꼽았다.

먼저 한은은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기업들의 대규모 특별성과급 지급이 내년 초부터 해당 가계의 소비를 크게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일시소득 100만원 증가 시 소비는 약 11만원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내구재·여가서비스 회복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동주 한은 경기동향팀 과장은 "반도체 경기 확장 국면에서 성과급이 반복적으로 지급될 경우 가계의 소비 반응, 소비 효과가 일시성 소득에 비해 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성과급 수혜 가구가 많지 않아 영향이 확산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또 다른 소득 경로로 한은이 지목한 것은 배당이다. 한은은 반도체 기업의 대규모 배당이 올해 4분기 이후 가계소비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은은 "배당의 소비효과는 주식을 보유한 고소득층의 재량적 지출을 중심으로 나타나겠으나, 최근 주식 보유 저변 확대로 파급 범위가 과거보다 다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은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법인세 수입 증가가 정부의 가계 이전지출 확대를 통해 중·저소득층의 소비여력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은은 "이전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이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중·저소득층 지원에 활용될 것"이라고 봤다.

이전지출의 재정승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만큼 재정지출이 다른 형태로 이뤄졌더라면 소비 제고 효과가 더 높았을지 묻는 말에 곽법준 한은 경기동향팀장은 "정부소비나 정부투자 등 한 다리를 더 거쳐서 가는 게 가계소비 진작에 더 크냐고 하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도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확충할 요소로 꼽았다.

한은은 달러-원 환율이 10% 하락하면 가계의 실질구매력이 0.35% 개선된다고 추정하면서 "저소득층은 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이 높아 구매력 개선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은 올해 하반기 들어 큰 폭으로 내렸다.

환율 하락이 수출기업 이익 감소와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오히려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도 있냐는 물음에 곽 팀장은 "기업 부문에서 환율이 오르고 내릴 때 어떤 기업은 수혜를 보고 어떤 기업은 피해를 보는 측면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가계 부문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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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림돌은 '가계부채·건설경기 부진·증시 조정'

이 같은 파급 경로에도 불구하고 가계부채 누증과 주택건설경기 회복 지연, 증시 조정은 민간소비 회복을 제약할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은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2021년 정점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지만,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경우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높다고 지적했다.

주택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관련 내구재 수요를 제약하고, 고용과 소득 경로를 통해 소비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도 했다.

또 한은은 증시 조정에 따른 역자산효과도 소비 회복 강도를 제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향후 추가 증시 조정이 발생할 경우는 물론이고 주가 반등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거나 손실 가구의 심리 개선이 지연될 경우에도 소비 제약이 일정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3.00%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경제는 반도체 경기 호조의 영향으로 수출과 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소득여건 개선에 힘입어 소비 회복세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금년 및 내년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각각 3.3%, 2.9%)를 상당폭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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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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