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는 매섭게 내려앉았다.
메타가 잉여현금흐름의 적자 전환에도 인공지능(AI) 설비 투자를 늘린다는 소식이 투매에 영향을 미쳤다. AI 산업의 수익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빅테크들마저 불투명한 미래에 돈을 태우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여겨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2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9포인트(0.02%) 오른 52,867.9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3.74포인트(1.21%) 떨어진 7,663.43, 나스닥 종합지수는 694.00포인트(2.60%) 급락한 26,008.86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2% 폭락한 10,731.98에 마감했다.
메타는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뮤즈'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은 것으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참가자들은 메타의 실적보다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음에도 AI 설비투자를 줄이지 않는다는 점에 공포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지난 3분기 자본지출(CAPEX)이 전년 대비 80% 급증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21억달러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2012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빅테크마저 수익성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금을 태우고 있다는 점, 이에 더해 빅테크조차 갈수록 AI 투자를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심이 팽배했다.
이에 따라 필리 지수는 장 중 7% 넘게 급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장 중 3% 가까이 하락폭을 키우기도 했다. 메타의 주가도 7% 내려앉았다.
여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주가도 우수수 떨어졌다. 엔비디아가 4.40% 하락했고 알파벳과 아마존, 브로드컴도 4% 안팎으로 내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26%,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8.07% 급락했다. AI 레이스에서 뒤처진 애플만 1.23% 오르며 가치주 면모를 드러냈다.
빅테크의 투자 여력에 대한 경계심은 AI 인프라 관련주까지 번졌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주력인 코어위브는 10% 넘게 떨어졌고 아이렌도 8.37% 하락했다.
주식을 팔아 확보한 현금은 빠르게 미국 국채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고금리 매력이 부각된 미국 국채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10년물 금리는 5% 선을 아래로 뚫었고 16bp 넘게 급락 중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이날 자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2029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은 없다"고 강조했으나 투매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웰스파고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젠슨 황이 네오클라우드 사업에서 난점은 수요가 아닌 운전 자본 부족이라고 말한 점에 대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신용 시장의 위험 선호도 측면에서 자본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11월 중간선거가 마무리되면 단기적이지만 집중적으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가 3.11% 급등했고 유틸리티와 금융, 의료건강도 1% 이상 올랐다. 통신서비스와 기술은 3% 이상 떨어졌고 임의소비재도 1.71% 내렸다.
가치주의 대명사 버크셔해서웨이는 기술주가 주도하는 급락장이 돌아오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2.8%로 반영됐다. 12월 말까지 금리동결 확률도 장 중 30% 수준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35포인트(14.09%) 뛴 19.03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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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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