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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AI 포비아'가 촉발한 국채 사재기…주식↓채권↑달러↓

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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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특파원 = 22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인공지능(AI) 투심을 메타가 한 번 더 뒤흔들면서 안전자산 사재기 양상이 나타났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주는 매섭게 내려앉았다.

메타가 잉여현금흐름의 적자 전환에도 인공지능(AI) 설비 투자를 늘린다는 소식이 투매에 영향을 미쳤다. AI 산업의 수익성이 불투명한 가운데 빅테크들마저 불투명한 미래에 돈을 태우고 있다는 점이 불안 요소로 여겨졌다.

미국 국채가격은 안전선호 매수세가 거세게 유입된 가운데 일제히 급등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에 다시 불을 지핀 여파가 금융시장 전반을 강타했다. 미국 주간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국제유가는 급등했지만 약세 재료로 전혀 작용하지 못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인공지능(AI) 과잉투자 우려로 안전선호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안전통화 전통을 가진 엔화 가치가 급등하며 달러를 압박했다. 유로는 프랑스 재정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보다 더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 유가는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무력 사용으로 중동 불안감이 다시 커진 가운데 급등했다.

'AI 포비아'라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로 AI 관련주가 폭삭 내려앉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2% 폭락하며 지난 6월 23일의 -7.87%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찍었다.

메타가 3분기 호실적을 냈지만 시장은 잉여현금흐름이 2012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한 점에 주목했다. 하이퍼스케일러마저 수익성이 아직 불확실한 AI 산업을 위해 현금을 태우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시장은 투매로 대응했다.

기술주 급락과 함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미국 국채금리의 급락세다. 안전선호 심리가 급팽창하면서 미국 10년물 금리는 5% 선을 하향 돌파하며 전장 마감가 대비 16.70bp나 떨어졌다. 전 구간에 걸쳐 10bp 이상의 금리 하락이 나타난 '사재기'였다.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선물 가격(12월물)은 오히려 2.66% 급락한 점도 눈에 띄었다. 그간 미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기왕이면 고율 이자를 주는 안전자산에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으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9포인트(0.02%) 오른 52,867.9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3.74포인트(1.21%) 떨어진 7,663.43, 나스닥 종합지수는 694.00포인트(2.60%) 급락한 26,008.86에 장을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2% 폭락한 10,731.98에 마감했다.

메타는 전날 장 마감 후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AI 에이전트 서비스 '뮤즈'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은 것으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 참가자들은 메타의 실적보다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음에도 AI 설비투자를 줄이지 않는다는 점에 공포를 느낀 것으로 보인다.

메타는 지난 3분기 자본지출(CAPEX)이 전년 대비 80% 급증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21억달러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2012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빅테크마저 수익성이 아직 불확실한 상황에서 현금을 태우고 있다는 점, 이에 더해 빅테크조차 갈수록 AI 투자를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계심이 팽배했다.

이에 따라 필리 지수는 장 중 7% 넘게 급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장 중 3% 가까이 하락폭을 키우기도 했다. 메타의 주가도 7% 내려앉았다.

여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주가도 우수수 떨어졌다. 엔비디아가 4.40% 하락했고 알파벳과 아마존, 브로드컴도 4% 안팎으로 내렸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26%,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은 8.07% 급락했다. AI 레이스에서 뒤처진 애플만 1.23% 오르며 가치주 면모를 드러냈다.

빅테크의 투자 여력에 대한 경계심은 AI 인프라 관련주까지 번졌다.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주력인 코어위브는 10% 넘게 떨어졌고 아이렌도 8.37% 하락했다.

주식을 팔아 확보한 현금은 빠르게 미국 국채로 넘어가는 분위기다. 고금리 매력이 부각된 미국 국채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10년물 금리는 5% 선을 아래로 뚫었고 16bp 넘게 급락 중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이날 자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2029년까지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은 없다"고 강조했으나 투매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웰스파고는 이날 투자 노트에서 젠슨 황이 네오클라우드 사업에서 난점은 수요가 아닌 운전 자본 부족이라고 말한 점에 대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고 신용 시장의 위험 선호도 측면에서 자본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11월 중간선거가 마무리되면 단기적이지만 집중적으로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보도도 증시에 하방 압력을 넣었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가 3.11% 급등했고 유틸리티와 금융, 의료건강도 1% 이상 올랐다. 통신서비스와 기술은 3% 이상 떨어졌고 임의소비재도 1.71% 내렸다.

가치주의 대명사 버크셔해서웨이는 기술주가 주도하는 급락장이 돌아오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92.8%로 반영됐다. 12월 말까지 금리동결 확률도 장 중 30% 수준으로 반영되기도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35포인트(14.09%) 뛴 19.03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19.40bp 급락한 4.952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6380%로 18.50bp 떨어졌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2870%로 15.00bp 낮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2.30bp에서 31.40bp로 좁혀졌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금리는 기술주에 대한 불안감 속에 아시아 거래에서부터 내리막을 걸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뉴욕 오전 장 후반께 5.0%를 살짝 밑돈 뒤 오후 장 들어서는 5.0% 선에서 완연히 멀어졌다.

10년물 금리가 시장이 주시하는 5.0% 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처음이다. 10년물 금리는 4.9380%까지 후퇴한 뒤 낙폭을 약간 축소했다.

메타 주가가 장중 7% 안팎의 급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증시 전반이 휘청거렸다. 나스닥은 오후 장 후반께 3%에 육박하는 하락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메타는 지난 3분기 자본지출(CAPEX)이 전년 대비 80% 급증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적자로 돌아섰다. 2012년 상장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세이지어드바이저리의 토마스 우라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에너지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미 국채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서로 맞서고 있었는데, 지난주 우리는 누가 승자인지 목격했다"면서 "현재 미 국채에선 안전으로 도피가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털리스트펀즈의 래리 홀젠탈러 선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랜만에 미 국채가 안전자산 지위를 즐기고 있다"면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고 중동 위험 고조 속에 유가는 상승하고 있다. 상대적 관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미 국채가 다시 안전 피난처처럼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은 한때 30%를 웃돌기도 했다. 2년물 금리는 오후 장중 4.6120%까지 하락,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중동 불안감이 다시 커진 가운데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110달러 선 위에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 국채금리는 유가에 전혀 반응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 19만4천건으로, 전주 대비 6천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20만건)를 밑돈 결과다.

직전 주 수치는 20만건으로 1천건 상향 수정됐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지난 6주 동안 다섯 번 20만건을 밑돌았다.

FWDBONDS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이민 정책으로 노동시장이 타이트해졌고, 기업들은 상품과 서비스 생산에 필요한 인력을 구하기 어렵다"면서 "기업들은 인력을 계속 붙잡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3시 47분께 연준이 다음 주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전장의 절반에 못 미치는 7.2%로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은 80%를 살짝 웃돌았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6.869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58.202엔 대비 1.333엔(0.843%) 굴러떨어졌다.

달러-엔은 뉴욕 오전 장 초반 156.7엔 근처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달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1.695보다 0.063포인트(0.062%) 하락한 101.632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168달러로, 전장 1.12336달러에 비해 0.00168달러(0.150%) 낮아졌다. 한때 1.12달러 선을 약간 밑돌기도 했다.

엔화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75.95엔으로 전장보다 1.760엔(0.990%) 급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주가가 AI 투자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로 7% 가까이 급락하면서 뉴욕증시가 휘청거리자 미 국채 매수세가 분출했다. 10년물 금리가 시장이 주시하는 5.0% 선을 하향 돌파한 가운데 미 국채금리는 모든 구간에서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글로벌 외환 전략 책임자는 "미국의 AI 관련 신용과 프랑스의 국가 신용도라는 경쟁하는 요인들, 취약점이 있다"면서 "최근 며칠간 어느 쪽이 더 큰 걱정거리인지 밀고 당기기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가 미국의 AI 관련 신용보다 더 큰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는 한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5.0757%로, 전장 대비 7.46bp 뛰어올랐다. 한때 5.10%를 웃돌기도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알렉스 코헨 전략가는 "외환시장이 전통적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패턴을 반영하고 있다"면서 "유로의 약세 속에 엔과 스위스프랑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와캐피털마켓의 크리스 시클루나 경제 리서치 책임자는 "AI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으며, 유가와 프랑스도 그렇다"고 언급했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0.8206스위스프랑으로 0.0037스위스프랑(0.449%) 하락했다. 지난달 하순 이후 처음으로 0.82스위스프랑 선을 밑돌기도 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995달러로 0.00053달러(0.040%) 상승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6729위안으로 전장보다 0.0009위안(0.013%)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32달러(2.39%) 높은 배럴당 99.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최근월물 기준으로 사흘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 대비 4.35달러(4.00%) 뛰어오른 배럴당 113.17달러에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 종가가 110달러를 웃돈 것은 지난 5월 19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후티의 야히야 사리 군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지난 48시간 동안 탄도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원해 사우디아라비아 영토 깊숙한 곳에서 총 4건의 주요 군사 작전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후티는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국방부 본부 건물 정밀 타격에 성공했으며, 동부 담맘의 킹 파드 국제공항을 타격해 항공 교통을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걸프 연안 다란의 본사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원격 근무를 지시했다는 보도도 전해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머지않아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커지고 있다.

전날 뉴욕타임스는 미 당국자 등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내달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다시 타격하기 위한 구체적인 군사 작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군은 단기간 고강도 작전 계획을 구체화하면서 이라크 상공에서 타격 기동 훈련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PVM오일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중동의 원유 수출량이 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는 보고가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선박 공격과 후티 반군의 사우디 및 사우디 석유 인프라에 대한 공격은 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중동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약 1천700만배럴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선박 추적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 12개월 동안 중동 지역의 원유 수출량은 일평균 1천800만배럴 정도였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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