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 채권시장은 기술주 우려에서 촉발된 안전자산 선호에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빠른 속도로 델타를 늘려오던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속도에 변화가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델타'는 금리 변화 등에 따른 포지션 노출도를 뜻한다.
장중 주시할 재료로는 재정경제위원회 종합감사가 있다. 전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충분히 드러나지 않은 정책 결정 배경이 추가로 공개될지 관심이 간다. 금통위의 속편이 국회에서 이어지는 셈이다.
◇ 약해진 포워드가이던스 속 '열린 마음' 눈길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단어는 '열린 마음'이다.
전일 소통 분위기를 보면 위보다 아래로 눈길이 간다는 게 대체적 시장 참가자들의 평가다. 채권시장이 과격한 인상 경로를 선반영한 가운데 실제 인상 폭이 이를 밑돌 가능성에 더 눈길이 가는 셈이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채권시장에서 추정할 수 있는 금리를 참고하고 있다면서도 "우리가 거기에 반드시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항상 새로운 어떤 데이터가 나오면 그것을 참고하고, 새로 생각을 가다듬고 항상 열린 마음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겠다"고 언급했다.
포워드가이던스가 이전보다는 약해진 느낌도 든다. 인상 속도가 빨랐던 영향도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금통위 기류에도 쏠릴 수밖에 없다.
통화당국이 강하게 움직인 상황에서 신중한 기류가 나타나는 것은 이상치 않다. 3분기 GDP 발표를 앞둔 가운데 2분기 GDP 발표 당시와 온도 차도 관찰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7월 금통위 간담회에서 인상 속도 질문에 다음 주 공개되는 2분기 국민소득 통계를 "저희가 아주 주의 깊게 보겠다"며 "여러분들도 같이 좀 봐주시고요"라고 답했다.
◇ 인플레 발언 어떻게 볼까…금융시장 가격 지표와 실물지표 시차도 촉각
인플레에 관한 발언이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로 작용했지만, 해석은 열어둘 필요가 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우리 목표는 2%지만 당장 달성을 해야 한다는 것보다도 성장과 다른 여러 여건을 감안해서 우리 통화정책을 펴는 시계 안에서 달성한다는 그런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일반 원칙에서 물가 안정 목표는 '중기적 시계'에서 달성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원론적으로 물가 대응 관점에서 시간에 크게 쫓길 이유가 없다는 시각을 드러낸 발언일 수 있다. 금리인상의 파급 시차 등을 고려하면 금리인상 폭 자체에서 오는 인플레의 단기내 억제 효과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기대 인플레 안정과 임금 경로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측면이 강한 셈이다.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준금리 50bp(bp=0.01%p) 인상의 영향에 대한 모형 추정치'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5%p 인상했을 때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08%p 하락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고려하면 내년 근원인플레 상승 전망에 한은의 인플레 달성 능력에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을 막는 의미로 해석할 여지도 있다. 다만 여러 수급 요인과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전망이 흔들리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 실물지표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점도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AI 관련 주가 급락을 세차게 흔들리는 꼬리로 봐야 할지, 다가오는 태풍을 예고하는 신호로 봐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다.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는 와중에 우리나라의 수출과 GDP 등 하드 지표는 강하게 입수되고 있어서다.
상당한 시간을 넘나드는 채권 딜러의 델타가 어느 방향을 향해야 할지 치열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확실한 사실은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는 점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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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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