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인공지능(AI) 기업의 부채 부담과 프랑스의 재정 불안이 신용시장을 압박하는 가운데, 시장을 위협하는 두 변수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가운데 프랑스도 국가부채와 재정적자 감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위험 보상이 높아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팩트셋에 따르면 코어위브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그룹을 비롯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확대됐다.
CDS는 채권 발행자의 부도 위험에 대비하는 파생상품으로,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채무불이행 위험을 보장받는 데 필요한 비용도 늘어난다.
AI 기업을 둘러싼 불안의 핵심은 급증하는 인프라 투자 수요를 뒷받침할 자금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 확대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자금조달난에 대한 우려가 AI 관련 채권 매도세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미래 수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부채를 늘려 사업 확장에 나서는 데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벤 에먼스 페드워치어드바이저스 창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시장은 더 이상 막대한 자본지출과 높은 차입 부담, 불확실한 미래 현금흐름을 뒷받침하려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별로는 코어위브의 신용위험 상승이 두드러졌다.
코어위브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21일 1,065.84bp까지 올랐는데, 부채 부담이 큰 코어위브가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계속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오라클의 5년물 CDS 프리미엄도 지난 1월 2일 141bp에서 이달 21일 308.25bp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프라 사업 확대가 전반적인 신용위험을 높인다는 이유로 지난 7월 오라클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향했다.
프랑스 역시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는 데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부채 위기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프랑스의 국가 부도 위험에 대비하는 비용은 이탈리아를 넘어섰다.
프랑스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지난 1월 2일 29.74bp에서 이달 21일 89.8bp로 상승했다.
이탈리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1월 2일 28.33bp에서 이달 22일 67.1bp로 확대됐다.
독일도 같은 기간 7.47bp에서 12.15bp로 올랐지만, 프랑스와 이탈리아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프랑스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은 높은 국가부채와 지속적인 재정적자다.
티에리 위즈먼 맥쿼리그룹 글로벌 외환·금리 전략가는 "핵심 요인은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프랑스 국가부채와 재정적자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독일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65% 수준이다.
프랑스에서는 예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최근 대규모 시위와 소요 사태까지 겹치면서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정치권의 분열도 재정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어렵게 하고 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에먼스는 재정 압박을 받는 국가의 장기 채무에 투자자들이 더 많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AI 기업의 부채를 바라보는 시장의 인식 변화가 프랑스 국채 스프레드 확대에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용시장 불안이 일부 AI 기업과 프랑스에 국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S&P글로벌은 지난 19일 주요 클라우드 기업의 AI 관련 부채 익스포저가 시장에 알려진 것보다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광범위한 기업들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 지수에서도 위험 보상 요구가 높아졌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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