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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은행서 조단위 실탄 확보…현금흐름 챙긴다

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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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 이어 신한도 은행 중간배당 러쉬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금융지주들이 은행 자회사로부터 중간배당을 받아 연중 자금 운용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에 이어 신한금융도 은행 중간배당을 통해 1조원의 재원을 마련한다.

결산배당에 집중됐던 자금 유입을 연중 분산해 주주환원과 계열사 지원 등 자금 지출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려는 취지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1조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630.67원이며, 내달 중 신한금융에 지급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은행의 지분 100%를 보유한 만큼, 이번 배당금은 전액 지주에 납부된다.

이번 중간배당을 계기로 신한금융의 자회사 배당 수취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다. 신한금융은 2024년 말 신한라이프의 중간배당 이외에는 결산배당만으로 자금을 수혈해왔다.

그간 결산배당으로 은행에서 자금을 받아온 신한금융은 이번 중간배당을 계기로 연중 재원을 나눠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이 중간배당을 결정한 건 15년만이다. 2011년에는 신한금융지주가 LG카드 인수대금용으로 발행한 상환우선주의 만기가 돌아오자, 은행과 카드 등에서 중간배당을 확보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간배당이 정례적인 자금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 특정 자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활용했던 중간배당을 앞으로는 지주의 연중 자금 운용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 측은 이번 중간배당이 자본관리 계획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중간배당을 이어가면서 자금 유입 시점을 분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주환원과 계열사 지원 등에 필요한 지출 계획을 더욱 안정적으로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한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가 분기배당을 실시하고 자사주 매입도 연중 이어가는 만큼, 자금 지출 일정에 맞춰 재원을 확보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자회사 중간배당은 이러한 자금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인 셈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2분기까지 총 2번의 분기 배당을 진행했고, 각각 3천489억원과 3천473억원을 주주에 지급했다. 오는 3분기 배당 지급 예정일은 다음 달 27일이다.

은행 중간배당을 활용해 재원을 확보하는 움직임은 다른 금융지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해 10월 국민은행으로부터 1조원의 중간배당을 받은 데 이어 올해 6월에도 약 1조4천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보다 배당 시점을 약 4개월 앞당기고 규모도 늘렸다.

국민은행의 중간배당은 과거 대규모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2020년에는 6천억원의 중간배당이 진행됐는데, 이는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이후 지난해 주주환원 재원 확보를 위해 중간배당을 재개했고, 올해도 이를 이어간 점에서 정례화의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을 비롯한 여러 계열사로부터 중간배당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7월 9천5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8천억원보다 1천500억원 늘어난 규모다. 특히 2021년부터 매년 7월께 중간배당이 결의한 점을 볼 때, 이미 정례적으로 반기 수준에서 배당 현금흐름을 관리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도 재원 마련에 동참했다. 하나증권도 올해와 지난해 각각 450억원, 25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해 지주의 자금 확보를 뒷받침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밸류업이 자리 잡은 이후 금융지주의 분기배당이 일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현금 흐름 자체를 안정적으로 조정하고자 하는 수요가 생겼다"며 "정례화되는 흐름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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