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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옥시아 지분가치 41조 급감…"SK하이닉스, 왜 팔지 않았나"

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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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인캐피털 투자금 회수 때 SK는 전략적 투자 유지

4개월만에 가치 급락…"솔리다임 IPO 대신 기존 자산 매각했어야"

키옥시아 로고

[키옥시아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일본 낸드플래시 업체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자산을 현금화하지 않으면서 수십조원의 평가이익을 실현할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키옥시아 지분을 처분해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한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전략적 투자자산을 계속 보유하면서 불과 넉 달 만에 기초자산의 시장가치가 40조원 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투자재원을 확보하려 했다는 점에서 기존 투자자산의 현금화를 먼저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 주가는 전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서 1만2천595엔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30일 종가인 8만9천680엔과 비교하면 약 57.9% 하락했다. 지난 1일 실시된 3대 1 주식분할을 반영한 수치다.

SK하이닉스가 전환사채(CB)를 통해 간접적으로 권리를 보유한 특수목적회사 SPC2의 키옥시아 지분은 약 14.17%다.

SPC2가 보유한 키옥시아 주식 7천740만주의 6월 말 시장가치는 약 6조9천412억엔으로, 당시 환율을 적용하면 약 65조9천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주식분할을 반영한 주식 수와 전날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지분가치는 약 24조5천억원으로 감소했다.

원화 환산 기준 약 41조5천억원의 시장가치가 줄어든 셈이다.

다만 이는 SPC2 보유주식의 시가 감소액으로, SK하이닉스의 회계상 평가손실이나 확정된 투자손실은 아니다.

◇ 63조 투자이익 거뒀지만…남은 지분가치 급락

SK하이닉스는 2018년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참여해 키옥시아에 총 3조9천160억원을 투자했다.

이 가운데 2조6천371억원은 SPC1 지분에, 1조2천789억원은 SPC2가 발행한 전환사채에 투자했다.

베인캐피털은 키옥시아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해 올해 투자금 회수를 마무리했다.

SK하이닉스 역시 SPC1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지만, SPC2 전환사채는 계속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7월 발표한 2분기 실적에는 키옥시아 투자 등의 영향으로 63조2천700억원의 투자자산 관련 이익이 반영됐다.

SPC1 매각에 따른 처분이익과 SPC2 전환사채 등의 평가이익이 포함된 금액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 60조5천426억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SPC2의 평가이익은 실제 현금이 유입되지 않은 미실현 이익이다. 이후 키옥시아 주가가 급락하면서 기초자산의 가치도 크게 줄어들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솔리다임 IPO를 한다고 했는데, 왜 자신들이 보유한 키옥시아 지분을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생각은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아마 당시 팔았다면 솔리다임 IPO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 이상을 마련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 솔리다임 IPO 대신 지분 매각했다면

SK하이닉스가 검토한 솔리다임 IPO는 미국 내 신규 생산시설 투자를 위한 재원조달 방안이었다.

외신에서는 IPO를 통한 조달 규모가 최대 15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6월 말 키옥시아 SPC2 보유지분의 시장가치가 약 66조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일부 투자자산만 현금화했더라도 상당한 재원을 확보할 여지가 있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더욱이 솔리다임 상장은 자회사에 대한 모회사의 지분율 희석과 중복상장에 따른 기업가치 할인 우려까지 불러왔다.

SK하이닉스는 결국 이날 시장 상황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해 솔리다임의 프리IPO와 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키옥시아 투자자산은 SPC를 통한 간접 투자 구조다.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려면 경쟁당국 심사 등이 필요하며, 실제 매각 가능 시점과 규모도 투자계약상 제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에 대한 전략적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산 보유의 이점도 있다.

그럼에도 대규모 투자이익이 발생한 기존 자산을 현금화하는 방안과 자회사 상장을 통한 재원조달 중 어느 쪽이 기존 주주에게 더 유리했는지는 따져볼 문제라는 게 일각의 주장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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