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프랑스발 위기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권시장에서 프랑스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해 긴축적 통화 정책 효과가 나타나면서 프랑스가 ECB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은행 ING는 보고서에서 "오는 29일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금리를 동결하고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한 판단을 12월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지난 9월 회의 당시 ECB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당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상당 기간 목표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10월 회의에서 곧바로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다.
거시경제적 상황만 보면 추가 금리 인상은 정당화할 만하다. 9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했고, 주요 선행지표도 유로존 경제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유로존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올라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그러나 ING는 프랑스의 심각한 재정 및 정치적 위기가 변수라고 평가했다.
ING는 실제 9월 ECB 회의 이후 프랑스의 국채금리 상승이 성장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기준금리를 약 50bp 추가 인상한 것과 비슷한 결과를 낳았다고 추산했다.
ING는 이어 향후 ECB의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중동 전쟁의 지속 기간과 강도,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파급효과, 프랑스 위기 해소 여부를 꼽았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 오래 머물수록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지지만, ING는 지금까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으로 전가되는 흔적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프랑스가 겪고 있는 재정적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된다면 채권시장은 다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ECB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여지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대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채권시장이 사실상 ECB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지게 된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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