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최고가격제·유류세 인하 조치 종료 땐 물가 압력 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원화 가치가 다시 하락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지만, 주식시장 조정이 심화하면 추가 긴축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조치가 종료될 경우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4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 6월 말 이후 원화 강세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한은의 10월 기준금리 동결을 정당화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원화가 약세로 반전될 경우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지만, 주식시장의 조정이 더욱 깊어지는 것은 추가 인상 전망의 가장 큰 하방 위험"이라고 지적했다.
환율과 주가의 움직임에 따라 향후 한은의 긴축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금융여건이 이미 긴축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와 장기금리 상승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없이도 금융여건이 긴축되면서 금융안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가 측면에서는 정부의 유류가격 안정 조치가 종료될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정부가 석유최고가격제를 4주 연장하고 유류세 인하 조치도 11월 말까지 연장했지만, 이들 조치가 종료되면 연말 소비자물가에 가격 상승 압력이 다시 반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출 호조와 높은 주택가격 상승 기대 역시 추가 긴축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조업일수와 계절적 요인을 조정한 이달 1~20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1% 증가했고,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도 28% 늘었다고 분석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고, 내년 1분기에 추가로 25bp를 올려 기준금리를 현재 3.00%에서 3.50%로 높일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과 주택시장, 수출이 모두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동결은 시간을 벌기 위한 조치일 뿐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가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향후 물가지표를 확인한 뒤 추가 금리 조정에 나서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점도 긴축 기조가 이어질 근거로 평가했다.
오는 27일 발표될 3분기 GDP는 향후 기준금리 경로를 판단할 핵심 지표로 지목했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