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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에 고물가·소비쿠폰 기저효과까지…흔들리는 내수 회복

26.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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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하락에 소비둔화 우려 확산…9월 속보성 지표도 주춤

다시 급락한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3.7% 급락한 5,552.74로 장을 마쳤다. 2026.10.20 jjaeck9@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가계 씀씀이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고유가발 물가 상승 압력과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수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주가 하락이 추가적인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소비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9월 속보성 지표들도 줄줄이 꺾이고 있어 수출과 내수 경기의 '디커플링'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연합인포맥스 월별 거래추이(화면번호 3222)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달 들어 18.83% 하락했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 불안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가 급락세를 지속하자 일각에선 가뜩이나 어려운 가계 주머니 사정이 더욱 팍팍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코스피 상승기에는 '부의 효과'가 소비 진작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면 하락기에는 반대로 소비가 줄어드는 '역자산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진단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주가 하락은 성장률에 부정적"이라며 "반등하던 주가도 재차 급락한 만큼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주가 조정으로 약간의 소비 조정이 일시적으로 있지 않은가 하는 판단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가 하락 외에도 현재 소비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이 많다는 점이다.

우선 3%대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는 고물가는 소비 개선 속도를 늦추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10월호에서 "1~7월 실질임금 상승률이 0.2%에 그치면서 가계 구매력의 회복이 더딘 가운데 공급 측 요인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소비 여건의 개선도 제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정경제부도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에서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투자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소비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중동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된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취약계층·부문의 어려운 고용 여건 등 민생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주식 손실에 지갑 닫는 '역자산 효과' 내수에도 부담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코스피가 한때 9000선을 넘었다가 57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식 투자 손실이 가계의 소비 위축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유자산 가치가 줄어든 데다 대출이자 부담까지 겹치면 외식·쇼핑·여행 등 일상적인 씀씀이부터 줄일 수 있어서다. 사진은 18일 서울 명동거리 모습. 2026.10.18 ryousanta@yna.co.kr

재경부와 KDI의 경제 진단은 최근 소비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상품 소비를 보여주는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8% 줄었다. 지난 7월(-2.6%)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서비스 소비를 나타내는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보면 도소매업(-0.7%), 숙박·음식점업(-0.9%) 등 대면 서비스업종은 생산이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지난 6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작년 7월과 9월 두 차례 지급했던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기저효과 역시 내수 반등에 부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9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9만7천명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021년 2월(23만2천명) 이후 최대 폭 감소이기도 하다.

지난해 소비쿠폰 발행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컸던 데 대한 기저효과라고 데이터처는 설명했다.

향후 소비 흐름을 가늠해볼 수 있는 9월 속보성 지표도 주춤한 모습이다.

9월 카드 국내승인액은 1년 전보다 2.3% 늘어나는 데 그쳐 증가 폭이 전월(4.9%) 대비 줄었다. 게다가 작년 10월(2.3%)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백화점 카드승인액 증가율도 2.7%로 전월(6.0%)보다 둔화했고,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9.0% 급감했다.

전체 온라인 카드 승인액을 나타내는 온라인 매출액 증가율도 4.7%로 전월(12.9%) 수치를 크게 밑돌았다.

이렇다 보니 수출과 내수 경기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통관수출 호조와 자동차 파업 종료에 따른 9월 제조업 생산 반등 가능성을 감안할 때 (성장률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우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7~8월 소매판매 감소와 서비스업의 약한 분기 흐름을 감안하면 성장의 확산 및 체감 정도는 헤드라인 성장률보다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wchoi@yna.co.kr

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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