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비대면 업무로 경쟁력을 키워온 인터넷전문은행이 금융당국의 대면업무 허용에 맞춰 본격적으로 기업금융 영업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지방은행과의 공동대출 확대하는 등 기업여신을 늘리는 가운데, 연체채권 관리 회수나 담보물 가치 확인 등에 경력이 있는 인력 채용에 나서며 타 은행권과 경쟁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부산은행과 공동대출 개시한 이후에 독자적인 법인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 중으로 부산은행과 공동대출 방식으로 법인대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앞두고 카카오뱅크는 법인 공동대출 관련 인력 채용을 늘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법인 여신 상품 기획 담당자'와 '법인 여신 제도 기획 및 운영 담당자'를 모집했다. 기업여신상품팀에서 법인대출 상품을 설계하고 심사정책과 업무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이다.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기업금융 확대를 위해 법인여신 심사와 담보관리, 부실채권(NPL) 정리 등 전문인력 등을 내년까지 팀 단위로 늘릴 계획이다.
당국의 대면업무 확대에 맞춰 별도 대면업무 조직을 신설하기보다는, 우선 기존 조직에 관련 경력이 있는 금융권 인력을 늘리고 지방은행 등 외부기관의 협업을 늘리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과 공동대출을 함께 준비하면 현장심사와 기업 실사 등 대면 절차 관련 중소기업 여신 운영 역량을 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팀 단위로 대면업무 확장에 대응하면서 수익 규모가 커지면 인력 채용을 점차 더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뱅들은 최근 법인여신 상품 기획과 심사정책, 담보대출 운영 및 사후관리 분야 등의 경력직 채용을 주로 진행했다.
개인 신용대출과 달리 법인대출은 사업 현황과 자금용도, 담보물의 실제 가치 등을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케이뱅크는 법인대출 확대를 위한 전문직무를 보다 세분화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법인여신 감리역을 모집했다. 은행 등 금융권의 법인여신 관련 경력 9년 이상이 필요하면서 기업의 사업성과 자금용도, 상환능력, 담보·보증, 대출 승인조건 이행 여부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 확대에 필요한 심사와 사후점검 체계를 동시에 구축하는 셈이다.
토스뱅크도 기업여신 심사와 부실채권 관리 분야의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기업여신 심사 담당자는 법인·개인사업자의 사업성과 현금흐름을 평가하고 심사정책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부실채권관리팀에서는 채권 상각과 매각, 대위변제, 공적구제 등을 담당할 경력직을 모집했다.
인뱅들은 기존 은행과 2금융권인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경력자는 대면 확인 업무에도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비대면 중심의 사업모델을 유지하면서도, 법령상 허용되는 대면 절차를 자체 인력 확충이나 협력기관을 통해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7월 인터넷은행의 대면업무 범위를 조정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연체채권 관리·회수를 위한 상담과 채무조정, 담보물 현황·가치 확인, 권리관계 조사, 담보권 설정 등에 필요한 대면업무를 예외적으로 허용한 것이 핵심이다.
금융위 의견수렴은 다음 달 9일까지로 이러한 제도 변화가 인터넷은행의 법인대출 확대에서 더 나아가 생산적금융으로의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기존 비대면 방식으로 확인이 어려웠던 서류 원본이나 담보물 현황 업무 등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며 "인력 채용에 있어 현장실사와 담보물 확인 등 대면업무까지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인력 운영 방식은 사업을 확장하면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일모 제작] 일러스트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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