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스페이스X(NAS:SPCX)가 AT&T(NYS:T) 등 미국 통신 3사의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 위해 최대 8만 개에 달하는 기지국 접근 권한 확보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월가 분석가들은 이번 행보가 스페이스X의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전략을 보여주는 핵심 단서라고 진단했다.
25일(미국 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스페이스X가 단순한 '송신탑(cell tower)'에 국한되지 않고 타워를 포함한 건물 옥상, 광고판, 물탱크, 분산 안테나 시스템(DAS), 소형 셀(small cell) 등을 아우르는 '기지국(cell site)' 전반을 활용해 새로운 입지를 구축하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마이클 응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24일 고객 메모를 통해 "셀 사이트와 셀 타워라는 용어가 혼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셀 사이트는 타워뿐만 아니라 옥상, 물탱크, 소형 셀 등 다양한 거점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마이클 롤린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도 스페이스X가 거대 타워 임대 외에도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소형 기지국 방식을 고려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월가에서는 스페이스X의 이번 행보를 파트너사에 의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직접 네트워크 인프라를 지배하는 '소유자 경제' 모델로 전환하려는 의도로 풀이한다.
로랑 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대규모 기지국 임대 계약 추진은 스페이스X가 자체 네트워크 구축 의지를 더욱 명확히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소식에 통신 인프라 기업과 기존 이동통신사들의 주가는 엇갈렸다.
스페이스X와 기지국 접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크라운 캐슬(NYS:CCI) 주가는 24일 9% 급등했으며, 아메리칸 타워(NYS:AMT)도 4% 상승했다.
반면 경쟁 심화 우려가 불거지면서 AT&T 주가는 7.96% 내렸고, T모바일)NAS:TMUS) 역시 7.71% 하락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스페이스X가 가정용 스타링크 무선 네트워크와 최근 확보한 주파수를 결합해 야외 이동통신망을 구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달 초 그레인 매니지먼트로부터 건물 벽과 창문을 잘 통과하는 800MHz 저대역 주파수를 매입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스페이스X가 기존 통신 3사의 독점 체제를 일시에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존 스탠키 AT&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1일 실적 발표회에서 "고객들이 기대하는 수준의 네트워크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스페이스X의 시장 침투 가능성을 견제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jang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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