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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우의 외환분석] 중동 들썩여도 묵직한 상단

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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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외 불확실성이 상승 흐름을 유발하지만 매도 우위 수급으로 하방 압력이 상당하다.

미국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유발하는 긴장감은 달러-원 상방 재료다.

사우디와 후티는 난타전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주요 도시와 핵심 시설 등을 겨냥한 무력 공방을 반복해 인명 및 재산 피해를 꾸준히 유발하는 중이다.

후티가 사우디의 에너지 시설과 공항, 공군기지 등 주요 군사, 산업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하자, 사우디가 보복 공습에 나서는 등 공방이 치열하다.

미국과 이란도 다시 맞붙을 태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중간선거 유세에서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 있다면서 이란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지난 2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장대한 분노' 작전을 펼치면서 전쟁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오늘 공격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여부를 결정할 때가 다가왔다고 말했다.

내달 3일 예정된 중간선거 이후 이란 타격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의지를 내비쳤다는 점에서 불안을 키운다.

미국이 요르단, 레바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주재 대사관 인력을 줄이는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틀어쥔 이란은 맞불 작전을 계획 중이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시 이란을 공격할 경우 걸프 해역 해저 케이블뿐 아니라 비밀 기지를 포함한 군사 기지를 타격하겠다는 생각이다.

중동 화약고에 불이 붙을 조짐을 보이자 국제유가는 다시 위로 향하는 중이다.

지난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3.80달러(3.82%) 뛰어오른 배럴당 103.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최근월물 종가는 지난 20일 이후 3거래일 만에 다시 100달러 선을 넘어섰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 대비 3.55달러(3.14%) 상승한 배럴당 116.72달러에 장을 끝냈다. 지난 4월 29일(118.03달러)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WTI 선물은 이날 이른 아시아 거래에서 오름폭을 일부 되돌렸으나 여전히 102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달러-원이 중동 리스크와 유가 상승을 발판 삼아 상승 시도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국내 증시의 찬바람이 싸늘하다. 인공지능(AI) 투자 심리 악화로 반도체주가 맥을 못 추고 있다.

외국인이 2거래일 연속 주식을 내던졌는데 지난 23일 매도 규모는 1조1천억원으로 비교적 컸다.

외국인 이탈로 인한 커스터디 달러 매수는 달러-원 상방 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당분간 코스피와 외국인 동향을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투매가 다소 진정됐으나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 23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23% 밀렸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52%와 0.21%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4% 상승했다.

대외 변수들이 달러-원 하단을 받치지만 국내 수급 지형은 '팔자'가 우세한 분위기다.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에 따라 반도체 기업을 필두로 수출업체가 쏟아 내는 달러 매도 물량이 꾸준히 서울 외환시장에 공급되고 있어서다.

매도세가 워낙 거세다 보니 달러-원 상승 시도가 기를 못 펴고 있으며 대외 요인의 영향력도 반감되는 모양새다.

네고물량에 대한 부담감이 커 시장 참가자들이 대외 상방 요인만을 명분으로 상승 베팅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반복적으로 원화 저평가를 강조하며 원화의 추가 강세, 즉 달러-원 추가 하락을 예고하고 있어 매도 베팅에 자신감이 실린다.

최근 1,320원대에서 저점을 계속해서 넓혀가는 것은 그만큼 하방 압력이 거센 상황임을 시사한다.

다만, 1,320원선 부근에서는 저점 인식에 따라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단 지지력이 강하다.

당국이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추정도 적극적인 하락 시도에 제동을 건다. 1,320원을 하회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허들이 결코 낮지 않아 보인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7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 정책을 결정한다.

지난 회의에서 금리 인상 첫발을 뗀 만큼 연속 인상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연준의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달러-원 방향성 베팅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은 이날 탄탄한 하단에 하락 시도가 막히고, 레벨을 높여도 크게 튀어 오르지 못하는 흐름 속에 1,320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과 뉴질랜드 금융시장은 공휴일로 휴장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9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국가활동지수와 10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 활동지수 등이 발표된다.

달러-원은 지난 24일 오전 6시 기준으로 1,326.20원을 기록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22.3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1,324.60원) 대비 1.2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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