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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부채 조정·건전성 관리 유념"

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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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한국금융연구원은 국내 물가를 자극하는 수요자 측 압력이 커지면서 고금리 정책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간 원화 약세와 국제유가 상승 등 공급 요인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반도체 호황과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소비·투자 회복이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물가여건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수요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은 지속성이 강하고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하여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향후 지금보다 더 높은 금리 수준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최근 국내 물가 상승은 원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공급 측면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주요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환율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생산비용을 거쳐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이 전달되는 구조다.

에너지 가격 상승분을 정부와 공기업이 일정 기간 흡수하더라도 부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누적된 비용이 시차를 두고 공공요금에 반영되면 향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 연구위원은 공급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만으로는 수요를 위축시키는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성이 크지 않지만, 수요측 압력이 가세하면 통화당국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물가상승압력이 수요요인에 의해 증폭된다면 지금보다 더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일반적으로 지속기간이 길기에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수요 압력을 높이는 주요 요인으로는 반도체 경기 호황과 수출 증가를 꼽았다.

수출기업과 협력업체의 실적 개선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 발주 증가로 이어져 제조업뿐 아니라 관련 서비스업의 수요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종사자의 소득과 소비 여력이 개선되면 내구재 구매와 외식·여행 등 서비스 소비도 늘어날 수 있다.

재정지출 확대 역시 물가를 자극할 변수다.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총지출은 821조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한 규모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장 연구위원은 "재정지출이 현금성 지원이나 복지지출 확대 형태로 집행되면 단기 소비 진작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공급이 빠르게 늘기 어려운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가격상승 압력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반도체 호황과 재정 확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 파급 경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산업은 자본집약적 특성상 매출 증가가 곧바로 고용 확대로 이어지지 않고, 수출 증가분이 해외 투자나 장비 수입, 기업 유보이익으로 흡수될 수 있다. 재정지출도 연구개발과 인프라, 생산성 향상에 집중되면 단기적인 물가 자극은 작고 중장기 공급능력 개선 효과는 커질 수 있다.

장 연구위원은 물가에 대응한 금리 인상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부채가 많은 가계와 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부실이 확산하면 금융안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계나 기업, 금융회사 등 경제주체들은 고금리 상황이 향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채조정이나 건전성 관리 등에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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