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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위 장기화에 시장 긴장…투자자들이 주목하는 3대 변수는

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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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프랑스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재정위기가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일단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고비는 넘겼지만, 시장에서는 예산안 통과 여부와 경제성장 둔화, 기업 실적 악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지난 24일 전국적으로 수십만 명이 시위에 참여했으며, 파리와 마르세유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시위 참가자를 41만 명으로 집계했지만, 노동조합 측은 실제 참가자가 이보다 두 배 많다고 주장했다.

이번 시위는 프랑스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프랑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22일 11bp 상승해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이도 2011년 11월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무디스는 지난 23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a3'로 유지했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남겨뒀다.

무디스는 "프랑스 정치 지형의 분열이 입법기관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저해할 위험이 커졌다"며 재정적자 축소를 위한 정치적 합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내년 예산안 통과시킬 수 있을까

시장의 첫 번째 관심사는 프랑스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지다.

프랑스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올해 5.4%에서 내년 5%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예산안 처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프랑스 하원은 오는 27일 예산안의 세제 조항에 대한 심의를 재개할 예정이다.

나티시스의 알랭 뒤레 유럽·중동·아프리카 경제연구 책임자는 정부가 국채 차입 비용의 급등을 막기 위해 헌법 제49조 3항을 발동하거나 행정명령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최근 프랑스 국채시장에 대한 매도 압력은 주로 단기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버리의 매슈 라이언 시장전략 책임자는 "2027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통과되더라도 좌우 양측에 대한 양보로 가득 차 재정적자 문제가 충분히 해결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위가 프랑스 경제성장에 얼마나 타격줄까

시위 장기화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도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ING의 샤를로트 드 몽펠리에 프랑스·스위스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시장은 단기적인 혼란은 넘길 수 있지만 지속적인 신뢰 상실은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프랑스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0.3%, 내년 0.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위가 지속되거나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면 성장률이 이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대규모 시위가 경제성장률에 미친 영향도 작지 않았다.

프랑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노란 조끼 시위는 4분기 GDP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췄을 가능성이 있다. 2023년 연금개혁 반대 파업도 1분기 성장률을 약 0.1%포인트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됐다.

뒤레 책임자는 "시위가 장기화하면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고, 정치적 압력으로 정부의 핵심 지출 삭감 계획이 무산될 수도 있다"며 "어느 경우든 재정적자가 확대돼 정부의 5% 목표를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떤 업종이 가장 타격받나

기업 실적에 대한 타격도 가시화하고 있다.

ING는 소매업과 숙박·관광업, 운송·물류업을 시위 장기화에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 지목했다.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까르푸는 시위와 에너지 비용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를 이유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투자를 축소했다. 이에 지난 21일 주가는 14% 넘게 급락했다.

ING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프랑스에서 2천 개 이상의 기업이 시위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카르미냑의 케빈 토제 투자위원회 위원은 사회적 혼란의 여파가 금융권과 명품 산업으로도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은행들은 자기자본비용 상승에 직면하고 있으며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 대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신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명품기업 LVMH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프랑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하지만, 프랑스 내 매출의 약 20%가 관광객 면세 구매에서 발생하는 만큼 관광업 위축에 따른 간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토제 위원은 "정치적 공백이 앞으로 6개월 더 이어진다면 금융시장과 경제, 기업가들에게는 매우 긴 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https://naver.me/5kPw8gHa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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