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고금리 압박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내년 국내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콜옵션 물량이 5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내년 차환성 발행을 준비하는 보험사들엔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
26일 연합인포맥스 채권 일자별 신규 종목(화면번호 4204)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국내 보험사들이 발행한 자본성 증권은 원화 4조550억원, 외화 12억5천만달러(1조5천488억원)로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콜옵션을 맞이한다.
내년 2월 한화생명은 7억5천만달러의 후순위채 콜옵션이 도래하고, 3월 한화손해보험, iM라이프, 흥국화재, 흥국생명, 농협생명 등이 약 1조원가량의 콜옵션 물량이 남아있다.
올해의 경우 연간 2조8천685억원의 콜옵션 잔액이 남아있는 상황이었으나, 내년부터는 콜옵션 물량이 집중적으로 몰리게 된다.
보험업권은 지난 2023년 IFRS17 도입에 앞서 2022년부터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대거 발행해왔다.
새 회계제도가 도입에 따라 부채를 시가평가 하게 되면서 자본 비율이 크게 떨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영향으로 보험사들은 지난해까지 자본성 증권 발행량 최대치를 경신하며 자본 건전성을 높였다.
보험사들이 자본성 증권으로 자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도록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 권고치를 130%까지 낮추면서 올해 발행은 크게 줄었으나, 내년부터는 다시 발행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금리 충격 시나리오에 따라 보험사의 킥스가 권고치 이하로 하락할 경우 후순위채를 발행할 수 있다.
최근 한화생명은 4천억원에서 최대 8천억원까지 후순위채를 발행하도록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 내년 콜옵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자본 여력이 충분하다면 차환성 조달을 하지 않겠으나, 올해 콜옵션의 두배 가까운 수준으로 물량이 남은 만큼 여력이 적은 보험사를 중심으로 조달이 늘어날 수 있다.
올해와 같은 고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이자 비용도 늘어나게 된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2일 4.167%를 고점으로 지난 23일 기준 3.948% 수준을 기록했다.
내년부터 도입될 기본자본 킥스도 변수다.
IFRS17 이전 발행한 자본성 증권은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았던 만큼 이를 상환하고 새로 후순위채를 발행한다고 해서 기본자본을 제고할 수 없다.
9년간 경과조치가 적용되지만, 기본자본 킥스 제고를 위해선 수익성을 높이거나 요구자본을 줄여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남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내년 자본성 증권 콜옵션이 대거 도래하는 만큼 쏠리지 않게 사전적으로 분산 발행하거나 자본 여력을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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