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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와 '코리' 투자제안서

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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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검토 없었다→단순 태핑 수준" 번복

투자 매력 포인트로 '임종윤' 강조

(서울=연합인포맥스) ○… "10% 풋옵션의 Q-IPO 투자+담보는 과거에 일반적으로 프리IPO에 적용한 투자 구조다. 투자자에게 최대한 유리한 조건이 어떻게 상대편의 백기사가 될 수 있나."

지난 22일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는 과거 '코리' 투자 추진에 대한 기사가 송고된 이후 연합인포맥스에 이같이 해명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2일 단독 송고한 '한미약품 황상연, 과거 '코리' 투자 추진…임종윤 백기사 자처했었다' 제하의 기사 참고)

지난해 HB인베스트먼트 PE본부 재직 시절 "개별 투자 건에 대해 검토한 적이 없다"던 기존 입장을 번복한 셈이다.

더불어 황 대표는 "밸류에이션 등은 중간에서 딜을 소개한 쪽의 제안이고, 이 수준의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실무진이 태핑 차원에서 의견을 타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가 과거 코리 투자 추진에 대해 단순 태핑 수준이었으며 백기사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당시 작성된 투자제안서(티저)에는 구체적인 투자 구조와 회수 조건까지 담겨있다.

투자 매력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임종윤 코리 회장을 꼽는 문구도 포함됐다.

연합인포맥스가 입수한 코리 투자를 위한 티저는 총 8페이지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작성됐다. 일단 마지막 페이지에 '주 담당자(Key Contact)' 2명이 쓰여 있다. 황 대표가 가장 윗부분에 이름을 올렸다.

코리 티저의 두 번째 페이지엔 딜에 대한 개요를 설명했다. 투자 금액은 500억 원, 밸류에이션은 4억 달러로 책정했다. 펀드 결성 기한은 2025년 12월이다. 안정적인 회수를 위한 옵션도 설정했다.

회수 옵션은 구체적이었다. 투자 이후 3년 내 내부수익률(IRR) 10%를 달성하는 적격상장(Q-IPO) 조항을 제시했고, 상장이 여의찮을 경우 회사나 회사가 지정한 제3자에게 원금과 연 10% 수익률을 반영한 금액으로 주식을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도 포함했다.

황 대표는 해당 회수 옵션을 근거로 "백기사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투자자에게 유리한 '독소조항'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투자업계에선 백기사 여부는 투자 조건이 아니라 목적과 맥락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는 이익을 챙기면서도 특정 주주를 지원할 수 있어 유리한 풋옵션이 있다고 해서 백기사 성격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투자 조건이 유리했느냐가 아니라, 왜 투자하려 했고 그 투자가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인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업계에선 코리가 투자자에게 유리한 조건까지 제시하며 자금 조달을 추진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투자자 우위의 조건을 걸 정도로 자금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그런 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투자를 추진하려 한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 유치 자체가 회사의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어서다.

티저엔 주주 구성과 재무 현황, 주요 연혁 등이 담긴 기업 개요와 매출과 주요 제품 등을 소개하는 사업 개요도 담겨 있다. 향후 사업이나 매출, IPO 계획도 녹아있다. 피어그룹을 선정해 기업가치를 비교한 장표도 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코리의 투자 매력을 4가지로 설명하면서 한미그룹과의 연결고리를 별도 항목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티저 속 인베스트먼트 하이라이트엔 코리의 투자 포인트를 4가지로 정리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중국 내 구축한 인프라와 한미그룹과의 안정적인 관계'다.

한미그룹과 안정적인 관계에 대한 설명으로 "대상회사 최대주주는 한미그룹의 특수관계자이며, 주요 거래처인 북경한미의 동사장을 역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경한미 동사장은 한미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임종윤 코리 회장이다. 코리의 사업 기반뿐 아니라 한미그룹과의 관계, 북경한미와의 연결성까지 투자 판단의 근거로 제시돼 있는 셈이다.

또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통상 투자자 태핑 과정에서는 티저에 담긴 투자 대상과 주요 조건 등을 토대로 투자자의 관심과 투자 가능성을 확인한다"며 "때문에 티저 내용을 명확하게 숙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티저에는 한미그룹과의 관계가 투자 포인트로 명시돼 있다. 황 대표가 해당 관계를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다.

코리의 투자 매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는 한미그룹과의 연결고리를 내세우면서도, 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황 대표는 대외적으로 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없었던 몰랐던 사이였다"고 밝히고 있다. (증권부 양용비 기자)

yb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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