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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구의 프리킥스] '700종신' 막힌 생보사의 생존 방정식

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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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0월 말 안에 대체상품을 만들어 출시할 수 있게 준비 중으로 영업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3일 열린 우리금융지주 2026년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나온 일명 '700종신보험'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우리금융은 계열사인 동양생명보다 ABL생명에서 일시적인 상품 판매에 대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입 후 7년만 지나면 낸 돈을 고스란히 돌려준다는 매력으로 생명보험업계를 달궜던 700종신이 사실상 무대에서 내려왔다. 원금 도달 시점의 대량 해지 사태가 보험사의 현금흐름과 계약서비스마진(CSM)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당국의 우려가 현실적인 제동으로 이어진 결과다.

갑작스러운 판매 공백으로 생명보험사들은 종신보험의 체질을 바꾸며 새로운 생존 방정식을 세우고 있다. 과거 700종신의 핵심이었던 해지 시 해약환급률 100%를 계약 유지와 생애자금 100% 활용으로 전환했다.

한화생명이 최근 선보인 '필요할 때 쓰는 종신보험'이나 교보생명의 '교보모두지킴종신보험'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납입한 보험료 상당액을 중도에 생활자금으로 빼서 쓰면서도 계약을 깨지 않고 약정된 사망보장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소비자로서는 '해지'라는 극단적 선택 없이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특정 시점에 해지가 몰리는 리스크를 늦출 수 있는 영리한 타협점인 셈이다.

주력 상품을 하루아침에 잃어버린 중소형 생보사들도 활로 찾기에 나서고 있다. 생애자금 인출형 종신보험이 초기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약환급률이 기존 고환급 상품보다 낮아진 만큼 확보된 계약체결비용 재원을 바탕으로 지급 수수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일정 기간 사망을 보장하는 정기보험에 변액보험의 투자 기능을 접목한 변액정기보험 등을 틈새 대안으로 찾고 있다.

판매 환경 변화와 함께 보험업계는 내년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 규제 도입이라는 도전을 마주하고 있다. 고환급 종신보험을 대체할 수 있는 수익성 있는 상품을 확보하는 것만큼 자본관리 중요성도 커졌다.

결국 고환급률이라는 '숫자 마케팅'에 의존하던 판매 관행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

700종신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쏟아지는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들이 소비자에게 진정한 생애 보장의 가치를 제공하는 종신보험 본연 모습을 갖춰야 하는 이유다. 장기 수익성과 계약 유지, 자본의 질 등 '삼박자'를 갖춘 보험사만 생존할 수 있다. (금융부 이윤구 기자)

생명보험 (PG)

[제작 정연주] 일러스트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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