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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목표치 상회하는 인플레…채권의 안전자산 역할 무너져"

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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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선임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는 추이를 보이는 것은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채권의 헤지 기능이 심각하게 악화하고 안전자산으로서의 채권의 역할도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26일 연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유로존, 영국 등 주요 선진국 3개국의 주식과 채권의 수익률 상관관계 분석 결과, 최근 몇 년간 3개 지역의 경제에서 모두 음의 영역으로 돌아섰다.

상관관계가 양의 영역에 있을 경우는 주가 하락이 채권 수익률 하락(가격 상승)과 동시에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채권이 투자자에게 포트폴리오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음의 상관관계로 돌아섰다는 것은 주가 하락과 채권 수익률 상승(가격 하락)이 동시에 발생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포트폴리오 손실이 증폭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채권의 헤지 기능은 인플레이션 환경과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충격의 방식에 크게 좌우되는 경향성을 보인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근접하고 기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면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에 위협을 주지 않고 수요 또는 공급 충격에 대응해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내린다.

이와 반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하고 생산량이 잠재 생산량에 근접하면 중앙은행은 성장 지원과 물가 안정 유지 사이에서 상충 관계에 직면하게 되는데, 특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넘어서면 기대치를 잠재우기 위해 중앙은행은 긴축으로 돌아서야 하고, 주가와 채권 가격은 동시에 하락한다.

연준이 역사적으로 주식과 채권 가격의 상관관계를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1990년대 초에는 매우 낮은 음의 값을 보였고, 200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20년 동안은 대부분 양의 값을 유지했으나 팬데믹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음의 값으로 돌아섰다.

1990년 초반의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대응해 중앙은행들이 정책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이후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안정세를 보였고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 변화도 이러한 인플레이션 동향의 변화와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연준의 설명이다.

채권이 주가 하락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후반에는 헤지 자산으로서 기능을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채권이 안전자산으로서 인식됐다고 연준은 강조했다.

매우 강한 양의 상관 관계를 보였던 2000~2021년의 저인플레이션 시대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그 이후 몇 년간 채권은 양적완화(QE) 덕분에 탁월한 헤지 자산의 역할을 해냈다.

특히 중앙은행이 시장 불안과 경기침체에 대응해 공격적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유연성을 제공했고, 주가가 하락할 때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고인플레이션 상황으로 급반전하면서 채권의 헤지 기능은 심각하게 악화했다는 게 연준의 평가다.

연준은 핵심적인 변화는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의 안정성 자체의 근본적인 변화가 아니라 통화정책 대응을 해야 하는 경제적 충격의 구성 변화였다고 분석했다.

팬데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돼 이를 낮추고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실질 금리를 상당히 높였어야 했고, 결국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목표치를 상회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고, 공급 충격이 물가를 상승시켜 시장 불안시기에도 긴축 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채권의 역할이 무너졌다고 연준은 강조했다.

한편, 연준은 인플레이션 관련 뉴스에 미미한 반응을 보였던 채권 수익률이 2021년 이후 극적으로 바뀌었다고도 했다.

예상보다 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소식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이전보다 약 3배 더 많이 상승시켰고, 유로존과 영국 국채 수익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준은 "2021년 이후 미국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소식이 투자자들의 연준 정책 기대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커졌는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1년 이후에는 자국 인플레이션이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주식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면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향후 정책 방향과 관련 위험을 재평가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패턴들을 종합해 보면, 채권 헤지 기능은 고정된 특성이 아니라 거시경제 환경과 경제적 충격의 유형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라며 "인플레이션 관련 소식에 대한 채권 수익률 민감도의 증폭은 채권의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역할을 무너뜨리는 핵심 메커니즘이다"라고 밝혔다.

pisces73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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