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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이유…"매우 큰 변화 시작됐을 수도"

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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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세계 채권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는 올해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였지만, 최근 몇 주 사이 분위기가 급변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흐름에 매우 큰 변화가 시작됐을 수 있다고 진단하며, 이는 주식시장의 워런 버핏의 투자 방향과도 일치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26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현재 4.97%에 거래됐다. 금리는 이달 초순 한때 5.36%에 달할 정도로 최근 급등세를 보여왔지만, 이후 가파르게 반락했다.

같은 만기의 일본 국채 금리는 이달 초순 3.12%에서 현재 2.80%선으로 대폭 내려앉았다. 독일 국채 금리 역시 지난달 말 3.66%에서 30bp 낮은 3.36%까지 추락했다.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현재 5.36%로 이달 초순 5.53%에서 20bp 가까이 내렸다.

갑자기 채권시장이 이전과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열풍과 고금리로 인해 일부 금융시장에 실질적인 균열이 발생하면서 피신처인 주요국 국채로 자산이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했다.

핌코에서 금리 및 외환을 총괄하는 사친 굽타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목격된 채권시장의 매수세가 지극히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은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대평가했다가 높아진 차입 비용이 기술주 이외 영역에서 금리에 민감한 부문들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파이낸셜리뷰(AFR)는 "투자자들이 갑작스럽게 방어적인 태도로 돌아섰다"며 "매우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었을 수 있고, 이는 절대 유쾌하지 않은 과정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 코어위브 등 네오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용사와 같은 특정 기술 분야에서 파열음이 나타났고, 고금리로 인한 스트레스는 회사채 시장의 일부 영역에서 스프레드 확대로 반영됐다.

AFR에 따르면 최근 몇 주 사이에는 약 50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 회사채의 발행이 취소되기도 했다.

또한, 투기등급(정크본드) 채권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차입자들의 발행 금리는 지난주 팬데믹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굽타 매니저는 "세계 평균 채권 금리가 7%에 육박하면서 투자자들은 다른 자산군을 둘러보고 있다"며 "주식보다 위험이 훨씬 적은 정부 채권과 비교했을 때 향후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량 채권은 저평가되어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고객들이 방어적인 자산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싶어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등 주요국 국채 금리의 고점이 AI투자에 투입되는 부채 수준의 증가와 해당 투자 대비 기대 수익률에 대한 의구심이 가파르게 상승한 시점과 일치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싱가포르계 매크로 자산운용사인 반티지 포인트의 닉 페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구축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결국 투자 둔화로 이어질 경우, 이는 글로벌 경제 성장으로 파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그동안 AI 투자 열풍을 이익을 견인할 성장 기회로 반영해왔다"며 "만약 설비투자가 둔화한다면, 이는 인플레이션과 기업 부채 발행에 가해지던 압박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핵심적인 질문은 이러한 둔화가 성장 충격과 증시의 더 깊은 조정으로 이어져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의미 있는 자금 순환을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자금 순환은 지난 2000년대 초반 닷컴 버블이 붕괴할 때 나타났던 현상이기도 하다.

페레스 CIO는 "어려운 경기 및 크레디트 여건 속에서 투자자들은 더 강력한 현금 흐름과 재무제표를 가진 기업을 선호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런 자금 순환은 이미 미국 증시에서 목격되기도 한다.

워런 버핏이 최근 경영 일선에서 퇴임하기 전까지 이끌었던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버핏은 버크셔의 명예회장으로 남아 여전히 투자 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철도, 유틸리티, 보험 등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선호하고, 이에 따라 버크셔는 전형적인 우량주로 꼽힌다.

버크셔 주가는 불과 지난 4월만 해도 기술주 강세 흐름 속에 S&P 500지수를 크게 밑돌았지만, 최근 6개월 동안 이 지수 대비 2.5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버크셔 주가를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이란 전쟁 격화 여부가 명확해지는 다음 달 중순까지 시장이 '위험 회피'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BofA는 "주가는 내리고 채권 금리도 내리며 공포심도 올라가는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독일 일본 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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