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지은 기자 =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1차 투표를 뒤집고 4선에 성공한 가운데 룰라의 잇따른 민생 지원책과 막판 지지층 결집 등이 선거를 뒤집은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N 브라질에 따르면 룰라가 잇달아 내놓은 민생 지원책이 유권자를 막판 공략하는 수단이 됐다. 룰라 대통령은 1차 투표 이후 휘발유에 대한 한시적 세금 감면과 영세사업자 채무 재조정·탕감 제안, 학생 지원 프로그램인 '페지메이아(Pe-de-Meia)' 확대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앞서 내놓은 정책까지 포함하면 8월 이후 발표된 조치가 2027년 말까지 재정에 미칠 잠재적 영향은 746억 헤알(한화 약 19조8천980억 원)로 추산됐다.
정부는 룰라 대통령의 전매특허 정책인 저소득층 복지 프로그램 '보우사 파밀리아' 지원금을 15% 인상하고 대선 전 미리 지급한 바 있다. 그의 또 다른 핵심 공약인 주5일제 도입 법안도 선거 직전 브라질 상원을 통과했다.
지난 4일 1차 투표 당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는 47.03%를 득표해 룰라 대통령(45.16%)을 약 220만 표 차이로 앞섰다. 이후 룰라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 차례도 보우소나루 후보를 역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1차 투표 이후 약 3주 동안 룰라의 선거캠프는 홍보 및 소통 전략을 재정비했으며 온라인 동원을 확대해 보우소나루 후보와의 격차를 좁혀왔다.
실제 다타폴랴 조사에서 룰라의 지지율은 결선 선거운동 초반 45%에서 지난 22일 46%로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보우소나루의 지지율은 49%에서 47%로 하락했다.
유효표 기준으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4%포인트 차이에서 50% 대 50%의 동률로 좁혀지기도 했다.
결선 투표 개표 과정에서는 초반 한때 보우소나루 후보에게 룰라 대통령이 밀렸으나, 개표율 48%를 기록할 무렵 룰라 대통령은 역전에 성공했다.
1차 투표에서 위기감을 느낀 룰라 대통령 지지층이 막판 결집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1차 투표율도 결선 투표를 뒤집은 요인으로 꼽힌다. 브라질 고등선거법원(TSE)에 따르면 1차 투표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약 21.1%에 해당하는 3천340만명이 투표하지 않았다. CNN 브라질은 이것이 어떤 예측이든 바꿀 수 있을 만큼 큰 규모라고 짚었다.
[연합뉴스 사진 제공]
jepark2@yna.co.kr
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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