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우 한은 부총재보 감사로 옮겨…후임 인사 촉각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30년 전 한국은행에 함께 입행한 두 동기가 대미 전략투자 이행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다른 기관에서 다시 만난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와 차진섭 한미전략투자공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1996년 1월 한은 공채로 입행했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박 부총재보는 임기를 7개월 남긴 채 한미전략투자공사 감사로 자리를 옮긴다. 한미전략투자공사는 미국과의 전략산업 협력 확대를 위해 조성되는 대규모 투자 플랫폼으로, 반도체·조선·AI 데이터센터·에너지·수소 등 국가 전략산업 관련 프로젝트 투자와 금융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사실상 '한국형 전략산업 국부펀드'다.
차진섭 CFO는 한은 조사국과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를 거쳐 삼성생명, 한은 외자운용원, 크레디아그리콜(CA)증권 서울지점 대표, 한화자산운용 유가증권 부문장 등을 지냈다.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지난 6월 한미전략투자공사의 초대 재무실장으로 임명됐다.
박 부총재보는 30년간 한은에서 외길을 걸었다. 내부에서는 뼛속까지 '한은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수원 수성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1996년 1월 한은에 입행했다. 2011년에는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3년부터 통화정책 부서에서 근무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2022년 통화정책국 부국장을 거쳐 2023년 2월 금융시장국장을 지내면서 채권시장과의 소통 능력도 입증했다. 시장을 흔드는 대형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열린 마음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는 태도는 한은 내부뿐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부총재보는 감사로서 한미전략투자공사 사업 집행 과정의 적정성과 내부통제 등을 점검하게 된다.
잔여 임기가 7개월이나 되는 박 부총재보의 이직을 허용한 신현송 한은 총재의 결단도 눈길을 끈다. 당장 조직 운영과 인수인계 측면에서는 부담이 따를 수 있지만, 개인의 커리어를 존중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 부총재보의 인사가 확정되면서 한은 내부의 관심은 후임 인사로 옮겨가고 있다.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부총재보의 무게감이 큰 데다 이른바 'F4' 회의 등을 통해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수시로 이뤄지는 만큼 후임 인사가 조만간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현재 국장급 인사가 부총재보로 자리를 옮길 경우 국장급 후속 인사도 이어질 수 있다. 부임 후 신속하게 인사를 단행해 공석을 채워온 신현송 한은 총재의 인사 스타일이 이번에도 확인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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