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공수처 수사해야"…공수처장 "법과 원칙 따라 처리"
與 "대통령·영부인, 태릉CC 관례적 이용…허위사실 고발"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대법원(법원행정처)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서울 역삼동 화재 발생일 유명 프로골퍼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과 관련해 오동운 공수처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6.10.26 nowweg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26일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가 프로골퍼를 대동한 '황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야 간 고성이 오갔다.
주 의원은 해당 의혹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허위사실"이라며 법적조치를 예고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국정감사에서 "10월 20일 오전 11시 5분경 군골프시설인 태릉CC에서 김혜경 여사, 프로골퍼, 남성 한 명이 3인 골프를 쳤다"며 "이게 황제골프가 아니면 뭔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골프장은 휴장한 상태였고 김 여사 일행을 위해 별도의 클럽하우스가 개방됐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해당 시설은 현역 군인과 적어도 19년 6개월을 대한민국을 위해서 봉사한 퇴역 군인을 위한 골프장"이라며 "대통령 없이 김혜경과 가족, 지인들이 마음대로 이용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어 "차명으로 예약이 됐다면, 공수처에서 누구 명의를 도용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또 "필드 레슨비로 사람에 따라 좀 다르겠지만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받는다"며 "(김 여사와 함께 골프 친) 유명 골프 선수이기 때문에 필드 레슨비만 수천만 원대일 텐데, 이 비용을 누가 댔느냐도 핵심 쟁점"이라고 했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은 주 의원이 김 여사의 '황제 골프' 의혹과 관련해 수사 가능성을 묻자 "사건이 들어와 있지 않다"며 "들어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오 처장은 대통령 배우자가 공수처의 수사 대상인지에 대해서는 "신분상 수사 대상"이라면서도 "범죄가 되는지 여부는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대법원(법원행정처)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준비한 이재명 대통령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가 서울 역삼동 화재 발생일 유명 프로골퍼와 골프를 쳤다는 의혹 관련 영상을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상영하지 못하게 하자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2026.10.26 nowwego@yna.co.kr
민주당은 즉각 "허위 사실"이라며 반발했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태릉골프장은 박정희 대통령이 건설한 이후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 가족이 체력단련장으로 써 온 것이 관례"라며 김 여사의 골프장 이용 자체를 특혜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태릉골프장은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이 골프를 하는 곳으로, 예약이 가능하면 일반인들도 많이 사용한다"며 "사실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황제골프를 쳤다', '수백만 원, 수천만 원 들여서 골프레슨 받았다'는 건 중대한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 가족은 반드시 경호를 받는데 유튜브를 찍으려고 하루 종일 태릉골프장에 카메라를 대놓고 있었다는 것도 문제"라며 주 의원을 향해 "국회의원이 아니라 스토커"라고 비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선 주 의원이 "복수의 경로로 동영상과 여러 증거를 확보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려다가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이 상영을 불허해 여야가 재차 충돌했다.
법사위 여당 간사인 김의겸 의원은 "정체불명의 영상이고, 파파라치인지 스토커인지 알 수는 없으나 내용이나 형식상으로 이번 법사위 국감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 위원장도 "어디서 숨어서 찍었는지 알 수 없는 영상을 국감에서 사용하는 것이 맞느냐"고 짚었다. 이에 주 의원은 "야당 의원을 '입틀막'(입을 틀어막는다)한다"며 반발했다.
이번 의혹 제기로 여야 간 공방은 장외로 번진 모양새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주 의원이 대통령 가족에 대해 지속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함에 따라 주진우 의원을 곧 고발할 예정"이라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에 주 의원은 "민주당이 법사위에서 김혜경 황제 레슨 영상을 틀지 못하게 한 것이 자백"이라며 "민주당이 저를 고발하겠다고 하는데, 무고로 맞고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주 의원이 제기한 의혹을 정면 반박한 상태다.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정치인의 일방적 주장을 최소한의 사실 확인도 없이 받아쓰는 '따옴표 보도'는 언론의 검증 책임을 방기하는 행위"라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사실인 양 보도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이 김 여사와 대동했다고 지목한 프로골퍼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와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며 "사안에 따라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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