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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못 찾는 수협은행장 인선…'진흙탕 싸움' 속 극적 협의할까

2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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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후보군 두고 세 차례 회의했지만…추후 재협의 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Sh수협은행장 인선이 세 차례 회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정부 추천 위원들 사이에서도 후보에 대한 지지가 엇갈린 가운데 현직 금융당국 고위 인사의 지원을 둘러싼 적절성 논란까지 겹치며 인선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신학기 현 행장의 임기 만료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합의의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있다. 신 행장과 경쟁 중인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도전을 끝까지 이어갈지도 향후 인선의 변수로 꼽힌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추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차기 은행장 후보 선정을 논의했으나, 최종 후보를 추천하지 못했다.

지난달 22일과 이달 6일에 이어 세 번째 불발이다.

수협은행장 단독 후보 추천을 위해서는 행추위원 4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표심이 모이지 않으면서 이번 회의에서도 결정을 유보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정부 측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측 위원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인선이 교착 상태에 빠진 배경에는 정부 측 내부의 이견도 자리하고 있다. 당초 정부 추천 위원 3명이 모두 이 원장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재경부 추천 이사가 신 행장을 지지하면서 표심이 엇갈린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금융위와 재경부 간 '엇박자'에 주목하기도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후보의 적임 여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적인 영역에서의 역량과 민간 은행을 경영하는 능력은 별개인 만큼, 시장 논리에 따라 수협은행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협중앙회 측과 정부 측의 조율뿐 아니라 정부 추천 위원 간 이견까지 좁혀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같은 후보군을 놓고 회의를 거듭해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인선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 원장의 완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직 금융당국 고위 인사의 민간 은행장 도전이 논란이 된 데다, 후보 선정까지 거듭 불발되면서 도전을 이어가는 데 따른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후보군을 놓고 논의를 거듭하는 인선 방식은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장이 현직 신분으로 수협은행장에 지원한 데 대해 적절성 문제를 제기했다. 두 차례 후보 선정이 불발된 이후에도 같은 후보를 대상으로 논의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인선 지연이 반복되는 배경으로 행추위 구성 자체를 지목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정부 추천 위원이 과반을 차지하는 수협은행 행추위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공적자금 관련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추천 구조를 바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인선은 중립적으로 지켜보겠다고 답변했다.

수협은행은 과거에도 현직 행장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후임 후보를 정하지 못한 전례가 있다.

2022년에는 김진균 당시 행장의 임기가 11월 10일 만료된 이후, 강신숙 당시 수협중앙회 부대표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강 전 행장은 같은 달 17일 취임했다.

2020년에도 이동빈 당시 행장의 임기 만료일을 넘겨 김진균 당시 수석부행장이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 이 전 행장은 후임 취임 전날까지 직무를 이어갔다.

인선이 반년가량 지연된 사례도 있다. 2017년에는 이원태 당시 행장이 4월 임기 만료로 물러난 뒤 같은 해 10월 이동빈 행장이 취임하기까지 정만화 비상임이사가 직무대행을 맡았다.

신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17일까지다. 남은 기간 행추위원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이번에도 현 행장의 임기를 넘겨 인선 절차가 이어질 수 있다.

수협은행

[Sh수협은행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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