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에도 가계수입·경기전망 악화…기대인플레 2.7% 유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국내 증시 조정과 중동지역 충돌 지속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가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6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4로 전월 대비 1.2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8월 104.5로 전월 대비 2.3p 하락한 뒤 9월 106.6으로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중동 전쟁 여파가 반영된 지난 4월(99.2) 이후 6개월 연속 기준선인 100을 웃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25년 장기평균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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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국내증시 조정, 중동지역 충돌 지속 등으로 비관적 경기전망이 다소 늘면서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박용민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수출 호조는 소비자심리의 기조적인 개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주가 하락과 중동지역 충돌 지속,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심리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호조의 긍정적인 영향이 사라진 것은 아니며 다른 하락 요인들이 작용하면서 전체 소비자심리지수의 하락 폭은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구성 항목별로 보면 가계수입전망과 소비지출전망의 기여도가 각각 마이너스(-) 0.4p로 가장 큰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생활형편전망과 향후경기전망이 각각 -0.3p, 현재경기판단이 -0.1p를 기록했다. 반면 현재생활형편은 0.3p의 상승 기여도를 나타냈다.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가계수입전망CSI는 주가 하락과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1p 하락한 101을 기록했다.
향후경기전망CSI는 88로 2p 하락했다. 높은 수출 증가세에도 국내증시 조정과 중동지역 불확실성 고조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박 팀장은 "소비자들은 가계수입이나 경기전망 등 여러 항목을 평가할 때 비슷한 요인을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주가 하락이 가계수입뿐 아니라 경기 판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 하락 외에도 반도체 경기 둔화 가능성과 중동지역 충돌 등이 가계의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취업기회전망CSI도 2p 내린 86을 나타냈다. 반도체 경기 둔화 가능성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 고용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 등이 반영됐다.
임금수준전망CSI도 전월보다 2p 하락한 122를 기록했다.
박 팀장은 "반도체 경기 호조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주가뿐 아니라 경기 판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경기가 둔화하면 취업과 고용, 임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124를 기록했다.
서울 비강남권과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정부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박 팀장은 "서울 중저가 지역과 경기 지역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수가 소폭 하락했지만 장기평균인 107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전월보다 1p 하락한 127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록한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에서 소폭 낮아졌지만 장기평균(111)을 웃돌았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4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제유가 상승세 지속 등 물가 상방 요인과 석유 최고가격제 연장, 기준금리 인상 등 하방 요인이 맞물린 영향이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6%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석유류제품(52.6%), 농축수산물(36.0%), 공공요금(30.4%) 순으로 높았다.
전월 대비 집세와 개인서비스 응답 비중은 각각 1.6%p, 1.2%p 상승한 반면 농축수산물은 3.9%p 하락했다.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도시 2천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천238가구가 응답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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