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7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1,320원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지만 쌓여 있는 하방 재료에 무게 중심이 아래에 형성된 모양새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쉽게 상단을 내주지 않고 있다. 반도체 기업의 달러 매도세가 꾸준한 가운데 월말 물량까지 합세해 하방 압력이 거세다.
달러-원은 전날에도 쏟아지는 네고물량에 한때 1,320원선을 위협하며 저점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는 반도체 호황과 끊이지 않을 달러 공급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3분기에 전기 대비 0.89%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한은은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3%로 제시했는데 이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올해 성장률과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예상을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성장률은 3.3%, 경상 흑자를 4천500억달러로 추산했는데 이를 상회할 것이란 판단이다.
반도체가 이끄는 성장세가 3분기 GDP를 통해 부각되면서 달러-원 하방 재료로 소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투자 심리가 살아날 조짐도 달러-원 하락을 지지한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인공지능(AI) 대표 주자 앤트로픽이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클로드' 개발사인 앤트로픽은 이번 IPO로 1천억달러(약 133조원)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28%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70%와 0.82%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82% 뛰었다. 지난 9월 21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뉴욕증시 상승 분위기가 이어져 코스피가 뛰고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살아날 경우 달러-원 하락 시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분쟁의 완화 가능성과 국제유가 하락 흐름도 달러-원 하락 명분이 될 수 있다.
전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 4개국의 주요 당국자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회동했다.
회담 이후 4개국은 성명에서 "역내 평화와 안보를 포함해 4개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화를 지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현재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과 분쟁 중인데 이들이 출구를 찾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WTI는 전장 대비 1.51달러(1.46%) 내린 배럴당 101.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0.91달러(0.78%) 떨어진 115.81달러에 마무리됐다.
다만, 1,320원에 구축된 하단이 튼튼해 달러-원이 마냥 내리막을 걷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저점 인식으로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단을 받치고 있다.
앤트로픽의 상장 본격화 소식은 증가세인 내국인 해외투자를 재촉해 달러-원 상방 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내국인은 10월 들어 미국 주식을 52억5천만달러(약 7조원)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월간 최대 규모다.
아울러 변동성 완화를 위한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대한 경계감 역시 하단을 지지한다.
달러-원 하락세가 하단에서 주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통화 정책을 결정한다.
지난 회의에서 금리 인상 첫발을 뗀 데다 중간 선거를 앞두고 있어 금리 동결이 유력시된다.
따라서 금리 결정보다는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한 단서에 이목이 쏠린다.
FOMC 회의 결과를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달러-원 움직임을 제한할 것이란 얘기다.
이날 달러-원은 1,320원대 제한된 범위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23.10원) 대비 2.90원 상승한 1,326.0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24.9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2.8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ywshi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