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폭으로 급감했던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3분기에는 상당폭 반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주가 하락으로 외국인 보유 주식의 평가액이 줄어든 데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640억달러로, 1분기 말(7천536억달러)보다 6천895억달러 감소했다.
감소 금액으로는 역대 최대였다. 2024년 말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섰던 순대외금융자산이 1년 반 만에 10분의 1 아래로 줄어든 셈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국내 거주자가 해외에 보유한 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이 국내에 보유한 대외금융부채를 빼서 구한다.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뒷받침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2분기에는 대외금융자산(3조843억달러)이 2천17억달러 늘었지만, 대외금융부채(3조202억달러)가 8천912억달러 폭증하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이 굴러떨어졌다. 국내 증시 급등으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평가액이 치솟은 탓이다.
3분기에는 이 흐름이 반대로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외국인 보유 주식의 평가액, 즉 대외금융부채가 줄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6월 말 8,476에서 9월 말 6,838로 19% 하락하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 규모도 2분기 말 2천900조원에서 3분기 말 2천291조원으로 600조원 넘게 줄었다. 외국인이 3분기 중 순매도를 이어간 데다 증시 부진에 보유 주식 평가액도 감소한 결과다.
반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분기 2% 상승해 거주자의 해외 주식 평가액은 소폭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도 순대외금융자산을 끌어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과 8월 경상수지는 각각 420억8천만달러, 461억1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통계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83% 늘어난 만큼 흑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
경상수지 흑자가 순대외금융자산 축적으로 이어지는 경로는 금융계정이다. 금융계정은 직접투자와 증권투자, 기타투자, 준비자산 등으로 구성되는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늘거나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줄면 순자산이 증가한다. 국제수지 항등식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로 유입된 외화는 금융계정상 순자산 증가로 기록되고, 이는 곧 순대외금융자산 증가로 이어진다.
실제로 7월과 8월 금융계정 순자산은 각각 403억달러, 402억달러 늘어 경상수지 흑자와 비슷한 규모를 나타냈다.
다만 원화 강세는 3분기 순대외금융자산 반등 폭을 일부 제한할 수 있다. 달러-원 환율은 6월 말 1,549원에서 9월 말 1,352원으로 하락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달러로 집계된다. 따라서 원화 강세는 외국인이 보유한 원화 자산(대외금융부채)의 달러 환산액을 증가시킨다.
한은은 11월 중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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