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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역풍…룰라 당선에 브라질 '자원 무기화' 경고음

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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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니오븀 통제권 강화로 대미 협상 지렛대 활용할지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4선 성공을 계기로 미국과 브라질 간 통상 갈등이 전략 광물 공급망 주권 싸움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통상 전문가들은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서 룰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중남미 우파 블록화 구상에 결정적인 차질이 빚어졌다고 진단했다. 룰라 대통령은 중국과의 통상 확대 및 브릭스(BRICS)를 통한 세력 확장에 집중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산 제품에 부과한 두 자릿수 보복 관세가 오히려 브라질 내부의 자국 우선주의 표심을 결집시켰다는 분석이다.

브라질-중국 정상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케네스 로버츠 코넬대 정치학 교수는 "미국이 역내 더 강경한 우파 세력을 돕기 위해 판세에 공공연히 손가락을 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역내 강대국이 브라질의 민주적 제도에 위협이 되는 한, 브라질의 국가 주권을 수호하는 것 역시 브라질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 형태가 된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 주목하는 구체적인 갈등 영역은 희토류와 니오븀 등 핵심 전략 자원이다. 브라질은 세계 2위 희토류 매장국이자 제트·로켓 엔진 등 방산 필수 소재인 니오븀의 글로벌 공급량 90%를 차지한다. 룰라 정부는 미국 광물 기업 USA레어어스(NAS:USAR)가 브라질 희토류 채굴 기업 세라 베르데를 28억달러에 인수하자, 외국 자본의 자국 광물 기업 인수합병(M&A) 국가 심사를 강화하고 원석 형태의 단순 수출을 제한하는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추진하며 강력히 맞대응했다.

전문가들은 룰라 정부가 이러한 전략 광물 통제권을 대미 관세 협상의 핵심 레버리지로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모니카 데 볼레 선임연구원은 "세라 베르데와 USA레어어스 간 거래를 재검토하는 것이 룰라가 재선된 후 당장 할 첫 번째 일은 아닐 수 있지만, 이미 그의 레이더에 들어와 있다"며 "브라질은 레버리지를 갖고 있으며, 룰라의 재선으로 미국은 더 흔들리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고 평가했다.

4선 성공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라이언 빈터 아메리카스쿼털리 편집장은 "브라질은 매우 독립적인 역사를 지닌 대국이자 자국 영토에 외국 군대가 들어오는 것을 좋게 보지 않을 군대를 보유한 국가"라며 "트럼프 행정부도 일정 선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강 대 강 대치 속에서도 양국이 실용적인 통상 타협안을 모색할 여지는 남아있다. 미국외교협회(CFR)의 윌 프리먼 연구원은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와 모종의 협력 방식을 만들어낼 만큼 충분히 실용적인 인물"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의 재선 직후 조작을 언급하기도 하면서도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고 덧붙이며 유화적 제스처를 취했다.

최근 브라질 의회 선거에서 보수 야당 세력이 대거 입성해 여소야대 지형이 형성된 점도 룰라 정부의 독자적 강경 행보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향후 관세 완화와 자원 공급권을 주고받는 대외적 타협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트럼프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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