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만 이후 대형 인수 공백…공조·로봇·헬스케어로 사업 확대
글로벌 기업들 AI·SW 역량 확보 경쟁…삼성의 차세대 성장축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가 2017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약 9조4천억원에 인수한 이후 10년 가까이 이를 넘어서는 대형 인수합병(M&A)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공조와 로봇, 헬스케어 등으로 인수 대상을 확대하고 있지만, 반도체에 이어 삼성전자의 성장을 이끌 새로운 주력사업이 무엇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글로벌 기업들이 M&A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하며 사업구조를 바꾸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미래사업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하만 이후 대형 M&A 공백…최근 인수 재개
삼성전자가 2017년 하만 인수에 투입한 금액은 9조3천393억원이다.
이후 크고 작은 인수에 나섰지만 하만에 버금가는 거래는 없었다.
지난해 독일 냉난방공조업체 플랙트그룹을 15억유로(약 2조원)에 인수하고,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도 15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했다.
국내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미국 디지털헬스 기업 젤스도 인수했다.
인수 분야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인접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성격이 강하다.
플랙트그룹은 가전사업을 데이터센터 냉각으로, 젤스는 갤럭시 중심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의료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투자다.
삼성전자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우선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다.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있는 삼성전자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의 전시장에 전시된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공간) '레디 업그레이드'. 2024.1.10 acdc@yna.co.kr
◇ 글로벌 기업은 SW·AI 확보…삼성의 선택은
글로벌 기업들의 M&A 전략은 기존 사업에 부족한 핵심 역량을 인수로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은 2023년 VM웨어를 인수해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강화했다. 올해 회계연도 3분기 인프라 소프트웨어 매출은 87억5천2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다.
독일 지멘스는 지난해 약 100억달러에 산업용 시뮬레이션 업체 알테어를 인수해 디지털 트윈과 산업용 AI 역량을 확대했다.
미국 AMD도 AI 서버업체 ZT시스템스를 인수해 반도체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 시스템 설계 역량을 확보했다.
삼성전자 역시 인공지능(AI)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첨단 로봇과 의료기술, 전장, 공조 등을 미래 M&A 대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플랙트그룹의 데이터센터 냉각설비 생산라인에 2천4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9월에는 삼성 관계사 6곳이 미국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냉각, 전력, 데이터센터 운영을 연결해 AI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하려는 구상이다.
다만 다양한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이들 가운데 어떤 사업이 반도체에 이은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만 인수 10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다음 M&A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거래 규모보다 미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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