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5천억·전장 수주잔고 확대…주력은 콕핏·카오디오
삼성과 기술 시너지에도 매출 비중 작아…AI·SDV 경쟁력 시험대
[※편집자주 = 삼성전자가 2016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발표한 지 10년이 됐습니다. 약 9조4천억원을 투입한 하만은 안정적인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를 넘어서는 대형 인수합병(M&A)은 없었습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연합인포맥스는 3건의 기사로 하만 인수 10년의 성과와 삼성전자의 M&A 전략, SK하이닉스의 솔리다임 인수 사례와 비교해 향후 과제를 짚어봅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9조원대 자금을 들여 미국 전장업체 하만 인수를 발표한 지 오는 11월이면 10년을 맞는다.
하만은 연간 영업이익 1조5천억원을 넘어서며 수익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인수 당시 기대했던 반도체·디스플레이·통신 기술과의 결합이 얼마나 큰 부가가치를 창출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재편되면서 하만의 미래 경쟁력도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익 1조5천억…전장 매출 중심은 콕핏·카오디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14일 하만을 80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고 이듬해 3월 거래를 마쳤다. 최종 인수금액은 9조3천393억원이었다.
당시 삼성전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통신 기술과 하만의 완성차 고객망을 결합해 커넥티드카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만의 지난해 매출은 15조7천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0.6%, 영업이익은 1조5천311억원으로 17.1% 각각 늘었다.
삼성전자 전체 연결 매출에서 하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4.7%, 영업이익 비중은 3.5% 수준이다.
자동차 사업 수주잔고도 인수 당시 240억달러에서 지난해 3월 발표 기준 450억달러로 확대됐다.
하만 관계자가 공개한 2024년 매출 비중은 전장 60%,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35%, 서비스 5%였다. 전장사업도 자율주행보다는 디지털 콕핏과 카오디오, 텔레매틱스 등 차량 내부 경험에 집중돼 있다 .
디지털 콕핏 시장점유율은 2023년 16.5%에서 2024년 12.5%로 낮아진 뒤 지난해 12.8%로 소폭 회복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 삼성과 기술 시너지…AI·SDV 경쟁력은
삼성전자와 하만의 기술 결합은 실제 제품으로 이어졌다.
하만은 앞서 삼성 엑시노스를 적용한 차량용 중앙제어장치를 공개했고, 지난해에는 삼성 네오 QLED 기술을 활용한 디스플레이를 인도 타타모터스에 공급했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총괄사장도 최근 삼성전자 뉴스룸 인터뷰에서 양사가 AKG 음향 기술의 갤럭시 적용을 시작으로 디지털 콕핏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는 하만의 전장과 오디오 실적이 통합돼 있어 삼성 기술을 적용한 제품의 매출과 이익 기여도를 확인하기 어렵다.
전장시장의 성장 경로도 당초 기대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 관련 시장이 2025년 1천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자율주행 상용화와 신규 전기차 플랫폼 출시가 지연되면서 일부 전장 분야의 수요는 예상보다 약해졌다.
맥킨지도 올해 1월 보고서에서 이러한 변화로 차량용 소프트웨어·전자장치 시장의 성장 전망이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하만은 AI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기술인 '레디 케어' 등을 선보이며 SDV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 ZF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사업을 15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했다. 기존 디지털 콕핏에 ADAS를 결합해 차량용 중앙제어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하만을 인수할 때 회사가 목표로했던 것을 달성했는지는 의문이다"라며 "AI 시대 반도체 시장이 너무 커지다보니 전장이 그에 못 미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데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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