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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금난 우려에도…GPU 렌탈값은 뛴다

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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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핵심 인프라인 컴퓨팅 파워 수요는 흔들림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닷컴버블이나 금융위기와 달리 실제 수요 감소 신호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국내 증시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진단이다.

27일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전략 코멘트 보고서에서 최근 불거진 AI 버블론과 관련해 이같이 평가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코어위브 회사채가 부실채권 수준의 금리로 거래되고, 메타가 AI 투자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무의결권 주식을 신설하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확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조차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할 자본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실질적인 AI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들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 강 연구원의 진단이다.

지난 10월 최신 AI 칩인 'B200'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렌탈 가격은 한 달 새 14% 상승했다. 젠슨 황 CEO가 같은 자리에서 수요 자체는 넘친다고 발언한 데 이어, 아마존 역시 내년까지 클라우드 용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자금 조달 우려가 도리어 컴퓨팅 파워 선점 경쟁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강 연구원은 과거의 경제 위기 사례를 짚으며 현재의 AI 사이클과 선을 그었다. 닷컴버블과 2008년 부동산 금융위기 모두 '유효 수요의 감소'가 붕괴를 낳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닷컴버블 당시 시스코시스템즈의 벤더 파이낸싱이나 월드컴의 회계조작은 충격을 키운 요인이었을 뿐 방아쇠는 아니었다"며 "닷컴 기업들이 먼저 파산하고, 뒤이어 장비를 팔던 인프라 기업들이 더 크게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금융위기 당시에도 구조화채권이 충격을 증폭시켰을 뿐, 주택 가격은 주가 고점 대비 1년 이상 앞서 하락세를 보였다.

강 연구원은 "지금의 AI 산업은 자금 조달을 걱정하는 단계일 뿐 수요가 꺾였다는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I 산업을 둘러싼 우려로 당분간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은 가치주 관점에서 진입 시점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 반도체 업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AI 투자 붐 이전의 평균 범위까지 내려온 상태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는 과거 평균을 네 배 이상 웃돌고 있다. 내년 이익 규모 성장세와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도 유효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코스피 역시 과거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까지 하락했고,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는 평균을 밑돌고 있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 외 업종도 동반 하락하면서 이익 체력 대비 가격이 싸졌다"며 "현재 구간은 주식을 사모아 갈 자리"라고 판단했다.

[SK증권 리서치센터]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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