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실적 공개로 AI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가 살아나면서 코스피가 3%대 반등 출발했다. 막대한 투자에 비해 수익화가 더디다는 우려가 일부 누그러지며 미국 기술주에 번진 온기가 국내 증시로 이어진 모습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9.18포인트(3.46%) 오른 5,658.65에 거래를 시작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5.88포인트(2.18%) 상승한 743.09에 출발했다.
간밤 뉴욕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AI 모델 '클로드'를 개발한 앤트로픽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가파른 매출 증가와 영업손실 축소가 확인되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빅테크의 막대한 AI 투자에 비해 수익화가 더디다는 지적과 함께 'AI 거품론'이 제기돼 왔다. 이번 앤트로픽의 실적 공개로 AI 서비스의 성장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이러한 우려를 일부 덜었다는 평가다.
이에 AI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등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구성 종목이 일제히 오르며 2.82% 상승했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4%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과 순환금융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앤트로픽의 장기 컴퓨팅 계약 규모는 약 6천억달러에 달한다. 엔비디아 등의 메타 증자 참여 가능성도 AI 기업 간 자금 의존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반도체 '투톱'의 주가도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전 9시3분께 3.99% 오른 22만1천500원에, SK하이닉스는 5.96% 급등한 135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937개 종목 중 673개가 오르고 145개만 내리는 등 상승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장 초반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9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천300억원, 600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직전 2거래일에는 외국인이 팔고 개인과 기관이 사들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AI·반도체주 투자심리 호전과 중동 국가들의 4자 회담 추진에 따른 WTI 상승세 진정 등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코스피 이동평균선이 역배열 패턴으로 형성되는 등 기술적인 추세 부담도 여전하지만, 주 중반 이후 예정된 FOMC와 빅테크·반도체 실적 발표를 통해 분위기 반전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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