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가 촉진한 기판 수요는 호재
[LG이노텍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국내외 고객사에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을 공급하는 부품업체 LG이노텍이 지난 3분기에 환율 하락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실적은 완성품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듀오' 판매량과 연동되는데 품질 논란이 관건이다. 인공지능(AI) 투자가 촉발한 기판 수요는 호재로 거론됐다.
27일 연합인포맥스가 1개월 내 집계한 주요 증권사 10곳의 LG이노텍[011070] 올해 3분기(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천154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2천37억원)와 비교해 43.32%, 올해 2분기(2천458억원)와 비교해 53.03%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5조8천868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5조3천694억원)와 올해 2분기(5조5천272억원)와 비교한 증가율은 한 자릿수 중후반대다.
◇ 사업 구조상 환율 변동에 타격 커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한 이유는 달러-원 환율 급락이다.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거래종합(화면번호 2110)에 따르면 3분기 초에 달러당 1천550원 수준이던 환율은 3분기 말에 1천35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율 하락은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천억원가량 갉아먹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달러로 원재료를 사들인 뒤 달러로 제품을 판매하는 LG이노텍은 사업 구조상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만약 환율이 1천550원 수준을 유지했다면 1달러(1천550원)로 부품을 구입한 뒤 2달러(3천100원)에 팔아 1천550원을 남길 수 있다. 하지만 환율이 1천350원으로 하락하면서 제품 판매대금 2달러의 원화환산액이 2천700원이 됐고, 장부에는 1천150원(매출액-재료비)이 남았다. 환율 하락으로 이익이 400원가량 줄어든 셈이다.
유안타증권은 환율 충격이 3분기에 집중됐다며 고환율이었던 상반기에 생산한 재고의 이익률이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원재료 매입 시점과 핵심 고객사의 신모델 출하 시점 사이에 존재했던 시차 등이 맞물리며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이 가중됐다"고 했다. 하나증권도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가운데 원재료 매입과 실제 생산 투입간 시차 및 재고 효과가 중첩되며 환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영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가 국내에 공식 출시된 23일 서울 마포구 LG유플러스 홍대입구점에서 모델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2026.10.23 jin90@yna.co.kr
◇ 애플 품질 논란 불거져…기판 사업은 호황
4분기부터는 핵심 고객사인 애플의 신모델 판매량과 연동된 매출이 반영된다. LG이노텍이 실적 개선을 노려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야심 차게 출시한 첫 번째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가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이달 출시된 아이폰 듀오의 접히는 화면에 금이 가거나 디스플레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구매자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호주의 한 구매자는 제품을 받은 지 6시간 만에 화면이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카메라 부품 공급사인 LG이노텍으로서는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할 이슈다.
AI향 패키지기판 수요 확대는 중장기적 호재다. LG이노텍은 AI 가속기 및 고성능 서버용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반도체 기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FC-BGA 공급 부족 속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와 신규 증설 및 공급 관련 협의를 마무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고객사로부터 먼저 받은 돈으로 기판 생산라인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나증권은 AI용 기판 생산 난이도 상승으로 "신규 증설에도 공급 부족은 장기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FC-BGA 라인 증설보다 수요 확대가 더 빠르다고 강조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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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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