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삼성생명이 1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한국물(Korean Paper) 데뷔전을 마쳤다.
14년여만의 삼성그룹 계열사 발행물로, 최근 녹록지 않은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무사히 대규모 조달을 마무리한 모습이다.
내년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콜옵션 행사일이 속속 돌아온다는 점에서 이번 조달에 관련 업계의 이목이 더욱 쏠릴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무디스 기준 'Aa3', 신종자본증권 'A2')은 전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북빌딩에 나서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확정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5년 후 조기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을 설정했다. 발행 금리는 6.875%다.
당초 최초제시금리(IPG, 이니셜 가이던스) 7.00% 수준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선 후 북빌딩(수요예측)을 통해 스프레드를 낮췄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하면서 조달을 공식화했으나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더욱 출렁이기 시작했다.
중동사태 불확실성과 미국 코어위브 쇼크, 프랑스 소요 사태 등이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짙어졌다.
특히 한국물은 한동안 가파르게 몸값을 높여왔던 터라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스프레드 부담이 더욱 컸다.
이에 지난주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토지주택공사는 각각 유로엔, 달러화 채권 북빌딩을 계획하다 연기를 택하기도 했다.
물론 금리 수준의 문제일 뿐 발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지만,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전보다 수요가 둔화하는 기류가 뚜렷했다.
삼성생명의 역시 북빌딩에서 26억달러의 주문을 모으면서 발행액을 훌쩍 웃도는 자금을 모으긴 했으나 통상적인 달러채 조달에 비해선 녹록지 않은 분위기가 드러나기도 했다.
다만 주문을 넣은 투자자 수가 170여곳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기관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국내 보험사가 외화 자본성증권 조달에 나선 건 지난해 6월 한화생명의 10억달러 규모 후순위채 이후 1년2개월여 만이다.
보험사의 경우 당장 내년 상반기에도 자본성증권 콜옵션 행사일이 다가오는 만큼 외화 조달 시장 분위기를 주시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내년 2월 한화생명은 7억5천만달러의 후순위채 콜옵션 행사일을 앞두고 있다.
보험사 자본성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매력이 부각되지만 시장 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큰 상품군으로 꼽히는 만큼 내년 외화채 조달 시장의 기류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달러채 조기상환 물량을 원화채 조달로 선회하는 방안 등도 가능한 만큼 보험사들의 발행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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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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