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대비 '안정화 기금' 강조…"적립·상환 우열 없어"
[출처 : 한국개발연구원(KDI)]
(서울=연합인포맥스) 박준형 기자 = 로라 알파로 미주개발은행(I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 증가와 관련해 향후 경기 둔화에 대비해 재원을 저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과세수를 활용해 안정화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뿐 아니라 국가채무를 상환하는 것도 저축의 한 방식이라며, 금리나 만기 등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파로 ID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 활용 방안을 묻는 말에 "수익의 흐름에 변동성이 있을 때 저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저축 방식은 다양하다"며 "일반적인 저축과 부채를 상환하는 데 활용하는 저축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둘 중에 무엇이 더 낫다고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상환과 자녀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예로 들었다.
알파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학 등록금 지출이 임박한 상황이라면 주택담보대출을 조기에 상환하기보다 필요한 자금을 별도로 저축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무를 먼저 상환하더라도 향후 자금이 필요해 다시 대출받아야 한다면 반드시 유리한 선택이라고 볼 수 없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자금의 사용 목적과 채무 만기, 금리 등을 종합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알파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래대응기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잘 알지 못해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AI도 자원과 마찬가지로 변동성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며 "경기가 둔화했을 때를 대비해 '안정화 기금'을 설립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과거 칠레가 유사한 기금을 운용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기금은 장기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어려운 시기에 경제를 안정시키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투자와 인적 자본 모두 중요하다"며 저축과 투자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의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황금알을 갖기 위해 거위를 죽이는 건 말이 안 된다"며 "AI가 변동성이 있다고 해서 AI 발전을 멈추자는 말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의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총재 중 한명"이라며 "좋은 리더십 아래에서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알파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AI 산업에서 우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한국은 AI를 설계하고, 생산하고, 판매하고, 수출하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보다 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이유가 AI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이미 반도체 이외에도 관광·뷰티 등 다양한 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알파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은 AI 열기로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지만, 1970~1980년대와 비교하면 한국은 이미 엄청난 다변화를 이뤘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AI 투자 수요가 얼마나 지속될지와 한국 및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jhpark6@yna.co.kr
박준형
jhpark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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