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내년 성장률 전망 0.6%p씩 상향…기술 제조업 고용 비중 2% 불과
최종금리 3.5% 전망 유지…추가 상방 위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바클레이즈가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대폭 상향하면서도 인공지능(AI) 호황이 민간소비로 확산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조업의 임금 상승세가 가파르지만 해당 산업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수준에 불과해 노동시장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27일 바클레이즈의 브라이언 탄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8%로, 내년 전망치는 2.6%에서 3.2%로 각각 0.6%포인트(p) 상향한다고 밝혔다.
AI 붐에 힘입은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관련 산업의 성장세가 전력기기와 철강 등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 데 따른 것이다.
바클레이즈는 "AI 붐이 반도체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조 및 수출을 계속 견인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기기와 철강 등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역시 설비투자를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세가 민간소비로 이어지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바클레이즈는 "기술 제조업이 한국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 때문에 해당 산업의 높은 임금 상승률이 노동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1.0% 증가했지만 민간소비는 오히려 0.2% 감소했다. 성장률 개선 역시 주로 정부 지출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바클레이즈는 계절조정 민간소비 수준이 3분기에 추세치를 밑돈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이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3.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지난 1분기 1.8%에서 2분기 0.6%로 낮아졌다가 3분기 다시 1.0%로 높아졌다.
민간소비 부진의 이유로는 주식시장 조정과 자동차 파업을 들었다. 그럼에도 올해 4분기부터 시작해 내년 1분기에는 민간소비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봤다.
한편 바클레이즈는 한은이 오는 11월과 내년 2월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추가 인상해 최종금리가 3.50%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최종금리가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의 매파적 기조와 금융안정 위험을 추가 긴축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한은이 조만간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기존 추정보다 높게 재평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중립금리 추정치의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통화정책도 한은의 추가 인상을 유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정선미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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