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9개 반도체 업체 순 현금 2조 달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선임기자 = 노무라증권은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지출 경쟁이 '치킨 게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될 확률을 75%로 제시했다.
27일 빅고파이낸스에 따르면 노무라의 글로벌 메모리 리서치 팀은 빅테크 기업들이 잉여 현금 흐름의 마이너스(-) 전환에도 투자에 제동을 걸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노무라는 단기 현금 흐름이 망가지더라도 경쟁자들이 베팅을 계속 늘리는 한 투자를 유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이득인 게임 이론의 구조가 형성됐다며, 이에 따라 자본 지출을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고 풀이했다.
노무라는 이에 따라 2027년 메모리 공급량과 가격은 장기계약을 기반으로 2026년 10월에 조기 확정됐다며 계약 위반 당사자는 연간 청구액의 50~100%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는 하지만 이런 판단은 주로 2027년에 적용되며, 2028년 이후 수급 전망은 AI 투자 속도와 그에 따른 계약 방식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노무라는 메모리 수요가 공급보다 더 늘어나는 구조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75% 확률 이외의 시나리오 둘
노무라는 AI 경쟁이 지속되는 주요 시나리오 외에도 자본 지출 둔화 시나리오(20%)와 자금 조달 실패로 투자가 강제 축소되는 시나리오(5%)를 제시했다.
노무라가 집계한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 증가는 올해 22.3GW에서 내년 31.5GW로, 전년 동기대비 41.3%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다.
노무라는 또 다른 변수로 전력 공급을 꼽았다.
사이트라인 클라이밋 서베이에 따르면 2026년에 계획된 데이터 센터 용량 증설의 약 30~50%가 지연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11GW 이상은 건설 착공 조짐조차 없다. 데이터센터가 예정된 시간에 전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미 생산된 칩이 제때 배포되지 못하고, 납품 지연과 단기적인 주문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노무라는 전력 부족 사태가 수요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지연시키거나 재편할 가능성이 더 크다며 차세대 칩과 고용량 HBM의 와트당 성능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고, 구형 GPU 또한 교체 수요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최근 증시와 채권시장 혼란의 배경은
현재 AI 자본 지출 경로에 대한 금융시장의 해석은 '어쨌든, 무조건 이기는 게임'에서 '두 가지 악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로 변화했다.
자산간 연계 전략 관점에서 보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투자를 가속할 경우 잉여 현금흐름이 소진돼 자금조달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반대로 투자를 크게 줄여도 시장이 이미 주가에 반영해 둔 AI 수요 및 수익 전망이 무너진다.
노무라는 결국 두 경로 모두 AI 관련 자산에 압박을 가하는 방향을 가리킨다며이것이 최근 증시와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큰 변동성의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 9개 반도체 업체 순 현금 2028년 말 2조 달러
노무라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포함한 9개 반도체 업체의 총 순 현금이 올해 2분기 2천820억 달러에서 2028년 말에 2조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금은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보다는 공급업체에 축적될 것으로 전망됐다.
노무라는 기업 실적 발표에다 금리 결정이 겹치는 시기 시장 방향성은 단기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무라는 또 장기적으로는 자본 비용과 전력 접근성이 이런 슈퍼 사이클이 더 지속될지를 결정하는 두 가지 관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포맥스 제공
liberte@yna.co.kr
이종혁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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