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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바지에 운동화 신은 박현주, 청년들에 "미래 보고 직업 선택해야"

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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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경영대학원 특강…"증권업 투기 취급받던 시절, 자본시장 가능성 봐"

강연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다음 세대의 도약 그리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10.27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27일 오후 경희대, 짙은 버건디 블레이저에 면바지, 뉴발란스 운동화를 신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단상에 올랐다.

수백명의 학생들과 교직원이 함께한 이날 행사에서 박 회장은 한국 사회의 약점으로 실행력 부족을 꼽으며,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이를 현실로 옮기는 의사결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날 경희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경영대학원 설립 60주년 기념 인사이트 포럼에서 "우리가 뭘 할지는 안다. 뭘 할지는 아는데 '하우 투(How to)'에 대해서 한국 사람들이 좀 약하다"며 자신이 증권업에 뛰어들게 된 배경과 의사결정 과정을 소개했다.

박 회장은 이날 준비한 강연 원고를 직접 썼다고 밝히면서 "추상적인 담론보다는 여러분들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의사결정을 할 때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이야기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 중 하나로 독서를 꼽았다.

박 회장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던 집안에서 자랐는데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며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 싶어 책을 읽었고, 책을 읽는다는 게 대화하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등학교 시절 다양한 인물의 전기와 기업 경영에 관한 책을 읽으며 국가와 기업의 경영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박 회장의 관심은 자본시장으로 이어졌다.

박 회장은 "우연히 강의실에서 경제 발전에 자본시장의 발전이 중요하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궁금해져 증권시장을 찾아갔다"며 "당시 증권시장은 지금과 달리 종이로 칠판에 가격을 쓰던 시절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젊은 사람도 거의 없었지만 주가가 움직이는 게 재미있었다. 그래프에 굉장히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떠올렸다.

특히 당시 증권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지금과는 크게 달랐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그때는 증권시장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며 결혼 전 장인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아내를 데리고 시골까지 내려가 인사를 드렸는데 밥도 못 얻어먹었다"며 "당시에는 증권업을 한다고 하면 투기라고 생각하던 시절이었다"고 말했다.

현재와 달리 증권업이 제대로 된 직업으로 인정받기 어려웠지만, 자본시장이 앞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들에게 당장의 안정성보다 미래의 변화를 고려해 진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직업을 선택할 때 지금 편한 직업이 있다"면서도 "사실은 미래를 보고 직업을 선택하는 게 좋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선호도가 높았던 전문직을 예로 들며 높은 소득이나 현재의 사회적 평가만으로 직업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의 이날 강연은 증권업이 투기로 여겨지던 시절 자본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한 자신의 경험을 통해, 미래를 읽는 안목뿐 아니라 이를 선택과 실행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에 초점을 맞췄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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