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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원화강세가 경쟁력이라는 건 옛 사고방식…제조업 지켜야"

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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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술굴기·美 제조업 부흥에 日도 엔저 활용…韓 새로운 국가전략 필요"

무대로 향하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다음 세대의 도약 그리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강연하기 위해 무대로 향하고 있다. 2026.10.27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원화 강세를 국가 경쟁력의 척도로 여기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기술 굴기와 미국·일본의 제조업 육성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환율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고 제조업 경쟁력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국가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일관된 주장이다.

박 회장은 27일 경희대 경영대학원 설립 60주년 기념 인사이트 포럼에서 "우리나라 관료들은 원화가 강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아니라고 본다. 그건 옛날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화 강세가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미래 한국을 이끌어 나갈 경제학자들은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원화 강세가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원화가 강세가 돼야 국부도, 국내총생산(GDP)도 높게 보이고 1인당 GDP도 높게 보인다"며 "수입 물가가 싸지는 효과도 모르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글로벌 제조업 경쟁이 격화한 현재의 산업 환경에서는 환율이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더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박 회장은 특히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에 주목했다.

그는 "시진핑 주석도 기술 굴기를 통해 지금 반도체의 성까지 올라오고 있다"며 "지금 세계에서 제일 강한 제조업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 그것은 중국"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도 제조업을 다시 하려고 한다"며 "엔화 약세를 유지하면서 제조업을 부흥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엔화 약세를 활용해 조선과 반도체 등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진단이다.

미국 역시 자국 제조업 육성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중국은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기술을 무기로 포장하는 중국, 강력한 제조업을 갖고 있는 중국, 그 다음에 제조업을 키우려는 미국, 이 가운데서 우리는 뭘 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이 부분에 있어 새로운 국가전략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회장은 원화 강세가 장기적으로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그는 "제조업을 강하게 만들려면 원화가 강세로 가는 게 좋겠느냐"며 "제조업이 다 망가지고 반도체만 살아남으면 국가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가 보호해야 될 제조업이 굉장히 많다"며 자동차와 철강, 배터리 산업 등을 거론했다.

특정 산업의 경쟁력만으로 국가 경제 전체를 지탱할 수 없는 만큼 주요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환율 인식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그는 "한국 원화가 강세여야 한다는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회장의 이날 발언은 원화 강세에 따른 물가 안정과 구매력 개선 효과 못지않게 제조업의 가격 경쟁력과 산업 생태계 유지가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패권 경쟁에 일본의 산업 경쟁력 회복 움직임까지 더해지는 상황에서 환율을 단순한 거시경제 지표가 아닌 국가 산업전략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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