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HBM 생산업체는 극소수…한국이 산업 주도권 쥐어야"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다음 세대의 도약 그리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10.27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재차 강조하며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반도체 고점론을 반박했다.
박 회장은 27일 경희대 경영대학원 설립 60주년 기념 인사이트 포럼에서 "반도체 고점이라는 게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 가능성도 있다"며 "AI 혁명은 제가 볼 때 많이 왔어도 10~20% 정도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반도체 산업의 제한적인 공급 구조에 주목했다.
박 회장은 "메모리와 HBM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앞으로 전체적으로 네 곳이다"며 "자동차 회사는 300개가 넘지만 반도체는 네 개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급이 부족해서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많이 있다"며 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AI 혁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데다 메모리 반도체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공급자가 제한적인 만큼 한국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게 박 회장의 입장인 셈이다.
특히, 박 회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산업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위치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메모리와 하이닉스의 HBM이 없으면 엔비디아가 돌아가겠느냐"며 "한국이 이런 위치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한국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에 비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젊은 세대가 살아가는 한국은 이 장면이 계속되면 훨씬 더 좋은 상황에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다만 박 회장은 추가적인 액션이 나와야 한다고도 했다.
이는 단순히 반도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로보틱스 등 첨단 산업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반도체나 특히 로보틱스 같은 산업들은 한국이 반드시 어느 포지션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국제 무역에서 미국에 밀릴 수는 있지만 주도권은 한국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이동통신 산업이 성장하기 전 SK텔레콤에 투자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박 회장은 "당시 사람들은 집에 유선전화가 있는데 무슨 전화회사를 사느냐고 했다"며 "하지만 돌아다니면서 통화하면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했고, (이러한 콘셉트를 받아들인) 고객들은 돈을 많이 벌었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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