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기관투자자 기반 취약…외국인 매도 물량 받아줄 곳 없어"
"내년 주가 나쁘지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다음 세대의 도약 그리고 한국경제의 새로운 길'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10.27 kjhpress@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국내 증권사들이 고객에게 주식 투자를 권유하면서 정작 자기자본을 활용한 주식 투자에는 소극적인 점을 작심 비판했다.
특히, 박 회장은 국내 증시가 외국인 매매에 따라 출렁이는 근본 원인으로 기관투자자 기반의 취약성을 지목하며 퇴직연금 시장의 체질 개선도 주문했다.
박 회장은 27일 경희대 경영대학원 설립 60주년 기념 인사이트 포럼에서 "한국 증권회들이 자기자본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고객한테는 주식 투자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자기는 주식 투자를 안 하는데, 이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언론이 왜 이런 걸 지적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고객한테는 사라고 하면서 왜 자기는 주식을 안 사느냐"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은 결국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기관화가 약하다"고 원인을 지적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2천조원 정도 되는데 외국인들이 그중 1천조원 가까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보유한 것은 200조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한국의 기관화가 안 돼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매도에 나설 때 이를 받아줄 국내 장기 투자자 기반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박 회장은 미국의 퇴직연금 제도인 401(k)를 거론하며 국내 퇴직연금의 원리금보장형 상품 선호 현상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에서는 대부분 원금 보장을 원하고 기업들도 원금 보장 상품을 추천한다"며 "주식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 재무책임자(CFO)들의 보수적인 자산 운용 관행을 지적하며 "CFO의 역할은 보수적인 게 아니라 자산 배분을 잘하는 것"이라며 "직원들 퇴직연금도 전부 원금 보장으로 하는데, 투자형으로 갔다면 수익률이 몇 배로 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은 자기자본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셋은 자기자본 투자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하는 증권사"라며 "그러다 보니 3분기에 주가가 많이 떨어지면서 엄청 얻어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는 (실적이) 마이너스"라면서도 "다만, 연간으로는 미래에셋 전체 그룹의 세전이익이 6조원 정도 날 것 같다. 역대 최대치다"고 전망했다.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박 회장은 "주가가 내년 정도에는 크게 봤을 때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한 6개월 기다리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 역시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이 5% 금리로 채권을 계속 발행하면서 버틸 수 있겠느냐"며 "내년 7월 정도에는 3%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 과정에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박 회장은 "지금 AI 전쟁은 클라우드 전쟁을 먼저 하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 모델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익이 나는 것은 클라우드"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을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꼽았다.
jwon@yna.co.kr
정원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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