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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연말 은행장 인사, 지배구조 개선안 취지 반영해달라"

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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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 반대표 매우 드물어…충실의무 다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지배구조 개선방안의 취지를 충분히 반영해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승계절차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28일 오전 여의도 금감원에서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2026년 정례 간담회에서 올 연말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 인사와 관련해 재차 공정성·투명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이 마련 중인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해 "사외이사가 권한과 여건을 갖추고 경영진에 대한 견제 기능을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선안은 사외이사 중심으로 꾸려진 이사회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강화하고, CEO 승계 절차 관련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 등이 골자다.

이 원장은 "제도적 변화가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이에 걸맞는 전문성과 책임 의식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역량 강화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사외이사가 금융산업에 대해 깊고 넓은 시각을 보유하고 책임있는 판단과 실천 의식을 내재화하려면 체계적인 교육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 원장은 "사업다각화와 경영진 보수 및 평가(KPI) 등 핵심 경영현안에 대해서도 회사와 주주의 장기이익에 부합하는 의사결정을 내려달라"며 "회사에 적극적으로 자료를 요청하고 외부 전문가 등을 활용해 안건을 심도있게 검토하는 등 이사 충실의무를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사외이사가 안건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경우가 매우 드물고, 중대 사안임에도 이사회 차원의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2025년 8대 금융지주 이사회가 의결한 안건(993건) 중 수정가결은 9건, 보류는 1건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전부 원안 그대로 이사회 문턱을 넘었다.

한편, 이 원장은 최근 한 달간 은행과 저축은행, 보험,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업 등 금융 전(全)업권에서 발생한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금융회사 스스로 정보기술(IT) 자산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보안 취약점을 능동적으로 찾아내 제거하는 자율 방어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IT 보안을 부수 업무로 간주해 규제 요구 사항만 형식적으로 준수하거나 IT 보안 투자를 비용으로 인식해 충분한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는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IT 보안은 고객의 재산과 정보를 보호하고 금융신뢰를 위한 핵심 업무라는 인식 하에 이사회가 보안 역량 제고에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중심의 조직문화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국내은행의 해외점포에서 대규모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해외의 경우 국내와의 법규 및 거래 관행이 상이하고 거래구조가 다른 현지 특화 상품이 존재해 새로운 리스크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리스크에 대한 인식부터 측정 및 대응의 단계별로 원칙을 재정립해달라"며 "본점의 정책과 관리 수준이 현지 영업에도 일관되게 적용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역량과 성과가 인사정책과 성과평가체계에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등 내부통제 및 리스크관리 중심의 시스템과 조직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사회 의장들은 "이사회가 단순한 의사결정기구를 넘어 경영진과 함께 지속가능한 방향을 제시하고 조직문화를 선도하는 주체가 되도록 위상을 재정립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고심하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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