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검사서 발견…고의성 확인시 제재 절차 밟을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금융감독원이KB국민은행의 해킹 정보유출 피해 규모가 당초 발표한 119명에서 2천210명으로 불어난 데 대해 대거 누락에 고의성이 있는지 추가 검사에 나선다.
국민은행이 유출 사실을 알고도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거나 검사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숨긴 것으로 확인되면 사고 보고 지연이나 검사 방해에 따른 제재도 검토하기로 했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민은행이 기존 해킹 사고의 정보유출 피해 인원을 최초 조사에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경위와 누락의 고의성 여부를 추가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알고도 그랬는지, 실제로 몰랐는지는 추가 검사 과정에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가 유출은 금감원이 KB금융과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정기검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현재 KB금융과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를 진행 중이다. 당초 지난 23일까지 검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2주 가량 검사 기간을 연장했다. 연장 기간에 새롭게 추가로 살펴볼 사항이 생긴 것이다.
국민은행이 초기 조사에서 유출 여부를 확인할 데이터의 범위가 적절하게 설정되지 않으면서 일부 유출 인원이 누락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출 여부를 분석하는 과정뿐 아니라 처음부터 조사 대상을 빠짐없이 설정했는지도 검증이 필요하다.
국민은행은 지난 26일 기존 해킹 사고와 관련해 최초 확인한 119명 외에 2천91명의 정보유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추가 확인된 인원은 고객 1천631명과 임직원 460명으로, 전체 유출 인원은 2천210명으로 늘었다.
유출이 확인된 정보 항목도 기존 17개에서 39개로 확대됐다. 여기에는 계좌번호와 예금잔액, 대출 거래내역, 신용등급 등 금융정보도 포함됐다.
새로운 해킹으로 피해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기존 사고를 재검증하면서 유출 인원과 정보 항목이 모두 당초 파악한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추가 확인된 유출 인원은 최초 파악 인원의 약 17.6배에 달한다.
최초 조사에서 확인한 119명은 현재까지 파악된 전체 유출 인원의 약 5.4%에 그쳐 초기 피해 조사의 적정성도 도마 위에 올랐다.
피해 범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고객에 대한 유출 사실 통지와 보호조치도 늦어질 수 있다.
누락된 고객들이 자신의 정보가 유출됐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2차 피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초기 검증 부실은 고객 보호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금감원이 들여다볼 핵심은 국민은행이 추가 유출 사실을 언제, 어느 범위까지 인지했으며 이를 당국 보고와 검사 과정에 적절하게 반영했는지다.
단순히 분석 과정에서 유출 대상을 잘못 파악한 것과 유출 사실을 알고도 보고하지 않거나 검사 과정에서 숨긴 것은 책임의 성격이 다르다. 초기 검증의 부실 여부에 더해 추가 유출을 인지한 이후 은행의 대응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추가 유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당국에 제때 알리지 않았다면 사고 보고 지연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정기검사 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면 검사 방해 여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다른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도 "어떤 경우에서라도 누락의 고의성이 확인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라며 "검사 방해나 사고 보고 지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추가로 확인된 고객에게 정보유출 사실과 2차 피해 예방 방법을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초기에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고객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철저한 재발 방지와 고객 보호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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