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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선, 과반 정당 없이 끝날 경우 시나리오는

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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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이스라엘 총선 출구조사에서 어느 진영도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기 정부 구성은 연정 협상 결과에 달리게 됐다. 연립정부 구성과 소수정부 출범, 거국 연립정부 구성, 재선거 등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네타냐후 총리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2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 진영은 출구조사에서 52~53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진영은 50석, 아랍계 정당들은 17~18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는 총 120석으로 구성된다.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은 61석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연립정부 구성이다. 각 정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은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지명하게 된다. 출구조사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 대표가 반드시 지명되는 것은 아니다.

아랍계 정당들, 특히 라암당은 아이젠코트 진영과 협력할 의향을 내비쳤다. 그러나 야권 진영은 선거운동 기간 아랍계 정당의 지지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들과 거리를 유지해 왔다.

네타냐후 총리 진영은 추가 의석을 확보할 뚜렷한 경로가 없는 상황이다. 일부 소규모 우파 정당들이 의회 진입에 필요한 득표율 기준을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정 협상에서는 각 정당이 자당의 이해관계를 고수하면서 협상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불안정한 정부가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 2022년 11월 총선 이후 네타냐후 총리가 정부를 구성하는 데는 58일이 걸렸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소수정부다. 어느 진영도 61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한 후보가 과반 의석 없이 정부를 구성하고, 사안별로 다른 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해 국정을 운영하는 방안을 시도할 수 있다.

이 경우 아랍계 의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아랍계 주민은 이스라엘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며, 대체로 자신을 팔레스타인인으로 인식한다.

만수르 아바스가 이끄는 라암당은 과거에도 정부 구성의 향배를 좌우했다. 라암당은 나프탈리 베네트와 야이르 라피드가 이끈 2021~2022년 연립정부에 참여한 최초의 아랍계 정당이었다.

또 다른 아랍계 정치 세력인 조인트 리스트는 연립정부에 직접 참여할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지만, 네타냐후 총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정부에 '안전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치평론가 탈 엘로비츠는 특히 아랍계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율이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강한 열망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이젠코트는 소수정부 구성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선거운동 기간 유대인 유권자들에게 야권에 투표하면 아랍계 정당들이 정부에 참여할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엘로비츠는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소수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최종 개표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세 번째 시나리오는 거국 연립정부다. 네타냐후 총리가 극우 동맹 세력과 초정통파 정당들을 배제하고 아이젠코트와 손잡는 방식이다. 아이젠코트는 안보 현안 다수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비슷한 견해를 갖고 있다. 이 같은 대연정에는 아랍계 정당들이 참여하지 않게 된다.

10월 16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총선에서 명확한 과반 세력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 국민의 55%가 재선거보다 거국 연립정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전 장군이 권력 분점에 합의한 사례가 있다. 당시 이스라엘은 1년도 되지 않는 기간에 세 차례 총선을 치른 끝에 양측이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에는 총리직을 교대로 맡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양측의 협력은 1년 만에 무너졌고, 이후 다시 선거가 치러졌다.

현재 상황에서 거국 연립정부가 구성되더라도 양 진영의 강한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네타냐후 총리를 퇴진시키는 것을 선거운동의 핵심 목표로 삼은 야권 진영의 반발이 예상된다.

네 번째 시나리오는 정치적 교착과 재선거다. 어느 후보도 정부 구성에 성공하지 못하면 이스라엘은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한다.

이스라엘은 정치권이 안정적인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서 2019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네 차례 총선을 실시했다.

대통령이 정부 구성 후보로 지명한 인물은 원칙적으로 28일 안에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대통령은 이를 14일 연장할 수 있다. 다만 재선거가 즉각 결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다른 절차적 수단도 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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