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정제·이상치 탐지 업무는 수기로 한계"
GP 보고서·대체투자 계약에 AI 먼저 활용
(도쿄=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큰손' 일본공적연금(GPIF)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인공지능(AI)을 투자 판단에 직접 활용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를 밝혔다.
요시자와 유스케 GPIF CIO는 28일 전일 재팬위크 핵심주간(코어위크)에 진행된 '일본 자산운용 연례포럼 2026(Japan Asset Management Forum)'의 디지털전환(DX)을 주제로 한 분과 토론에서 이같이 말했다.
요시자와 CIO는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방대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역량은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위탁운용 비중이 높은 GPIF 특성상 위탁사(GP)와 자산관리 시스템 간 연계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시자와 CIO는 "GPIF의 자산 운용을 뒷받침해 온 신탁 스킴(구조)을 효율적인 데이터 활용 측면에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관리 기관을 통한 체계는 자산 보전과 안전성, 정확성이란 큰 장점이 있지만, 여러 시스템 및 데이터 확보 절차 등을 거쳐야 해 효율성과 실시간 정보 측면에서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AI가 운용업계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투자 자체에 활용하기 이전에 견고한 데이터 기반을 확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통화정책과 기업실적 분석을 넘어 AI를 통해 환율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요시자와 CIO는 "현 단계에서 AI를 투자 판단에 직접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검토하고 있는 것은 투자 판단 자체라기보다는 투자 판단과 리스크 관리를 뒷받침하는 데이터 기반을 고도화하기 위한 활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GPIF는 약 250개 펀드의 운용 관련 데이터를 지수 회사 등에서 제공받고 있고, 이를 포트폴리오 전체의 위험 익스포저로 계산해 반영하고 있다.
요시자와 CIO는 "데이터 정제와 데이터 정합성 및 품질 점검, 이상치 탐지 등은 방대한 데이터를 사람의 손만으로 확인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위탁사(GP)를 통해 수집되는 운용 관련 정보 등의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에도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요시자와 CIO는 "또 하나 매우 큰 가능성을 느끼는 분야는 대량의 언어 정보, 이른바 비정형 데이터의 활용"이라며 "(GPIF는) 위탁 운용사로부터 받는 운용 관련 보고서와 운용 담당자와의 회의에서 얻는 정보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스튜어드십 활동이나 지속가능성 투자 관련 분야에서도 기업 설문조사와 효과 검증 등 매우 많은 정보가 축적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체투자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요시자와 CIO는 "대체투자 분야에서도 계약서와 재무·법무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쟁점을 추출하는 등 최종적 판단을 위한 업무를 지원하는 데에 AI 활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론 정보 관리와 데이터 이용 권한, AI 출력의 정확성 등에 관해 적절한 거버넌스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방향은 장기적인 시계로 투자하는 GPIF의 자산운용 특성과도 부합한다. 요시자와 CIO는 "초장기적으로 운용하는 자산 소유자로서 이런 정보를 그때그때 활용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관리하면서 그로부터 얻은 지식을 체계화해 조직의 지적 자산으로 장기적으로 축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정확하고 견고한 데이터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AI를 활용할 것"이라며 "이로써 축적된 정보를 조직의 자산으로 삼아 초장기 운용에 활용하는 순서로 AI 운용의 고도화를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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